12일 車 없는날 영동대로 등 통제대테러·시위 대책 마련출근·등교시간 등 조정[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세계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하는 G20정상회의. 우리나라 유사 이래 실질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라는 이번 회의를 위해 만반의 경호·안전 태세를 갖춘다는 것이 당국의 구상이다. 대통령 경호처가 컨트롤타워가 돼 군과 경찰을 포함, 무려 6만명의 인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 행사임을 감안, 교통통제와 함께 3중 경호가 이뤄진다.▲'물 샐틈 없는 경호'...3중 방어막 친다=이번 행사의 총괄 지휘를 맡은 G20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은 지난 10월1일 무역센터에서 '경호안전종합상황실' 개소식을 갖고 공식업무에 돌입했다. 경호안전종합상황실에서는 전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통합근무를 하면서 상황에 긴밀히 대응하고 국제 테러 및 폭력 시위에 대처하면서 국민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김인종 경호처장은 "남북 대치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해야 하며, 해외에서 원정 시위대가 입국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주요국 정상들과 CEO들을 위한 '3선 중첩경호'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정부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과거 회의 당시의 시위 전력 때문이다.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회의에서는 4만여명이 시위에 나섰고, 시위대와 경찰 대치중 시위 인파에 휩쓸린 시위대 인원이 사망하는 불미스런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피츠버그에서도 게릴라식 시위 및 행진이 있었고, 토론토에서는 복면 시위대가 상점을 파괴하고 순찰차를 방화하는 사건까지 빚어진바 있다. 이번 서울회의에서도 이들의 활동이 예상되는 만큼 각종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이번 행사를 위해 입국하는 VIP들은 주로 인천공항, 서울공항, 김포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통제단은 공항에서부터 이들이 묵게 될 호텔 등 숙박시설, 행사가 열리는 강남 코엑스(COEX) 주변까지 완벽한 경호망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위협ㆍ화생방테러·차량 등을 이용한 자살테러 등 각각의 유형에 대비한 대응책을 준비해 신속하고 기밀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경호안전특별법을 제정, 군대와 경찰까지 투입되는 법적 근거도 갖췄다는 평이다. 군은 공중·해상 경계 등을 비롯한 특수임무를 맡고 경찰인력 부족에 따른 주요시설의 안전관리도 지원하게 된다.김인종 처장은 "경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동참과 협조없이는 안된다"며 "교통통제 등 불편함이 있겠지만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G20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이 최근 브리핑을 갖고 경호 시범을 보이고 있다.
▲교통통제는 한시적..11월12일은 '승용차 없는 날' 추진=주요국 정상이 일제히 모이는 행사인 만큼, 행사를 전후해 강남권 주요 도로에 극심한 교통정체도 예상된다. 통제단은 일부 도로를 막아 교통을 통제하고 행사장 인근에는 방호벽을 칠 방침이다.김 처장은 "회의장 주변의 영동대로, 테헤란호, 아셈로, 봉은사로 등 주요 도로의 일부를 통제하겠지만 우회로를 지정하고 충분한 안내를 통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11월12일을 '승용차 없는 날'로 지정해 하루 동안 대중교통 수단을 공짜로 탈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강남권역 교통수단을 무료로 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교통량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정부기관, 학교 등은 출근·등교시간 등도 조정하고 경호안전구역 내 최소구역에 대해 일반인은 일정시간 출입을 제한한다는 대책도 세웠다. 그러나 행사장 내 입주업체 및 상가는 자율영업을 보장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이외에도 통제단은 참가국 언어권 모두 전문 통역을 준비하고 경호용 스마트폰 등을 만들어 안전에 필요한 언어소통에도 문제가 없도록 준비 중이다. 연락관실을 설치, 참가국들의 테러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도록 하고 RFID 등을 이용한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차량 위치 확인 시스템, 유관기간 통합 네트워크, 3차원 지리 정보 시스템도 갖췄다.김 처장은 "앞으로 남은 한 달여 동안 평화 시위는 보장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함께 해요, 안전한 G20' 캐치프레이즈에 맞춰 전 국민이 함께 하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황상욱 기자 ooc@ⓒ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