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8번홀 등 마지막 3개홀은 '안전 운항'해야, 우승컵의 주인 결정짓는 '승부처'
우정힐스골프장의 '마지막 승부처' 18번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씰(Sealㆍ바다표범) 코너를 정복하라."'꿈의 메이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 '아멘코너'가 있다면 코오롱 제53회 한국오픈이 열리는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213야드)에는 '씰코너'가 있다. 바로 16~ 18번홀 등 마지막 3홀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봤을 때 마치 바다표범의 모습과 닮아 붙여진 애칭이다. 3개 홀 모두 악명 높은 코스는 아니지만 "여기서 보기를 범하면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없다"는 징크스가 있다. 이 골프장에서 대회가 개최된 지난 7년 동안 역대 챔프들은 공교롭게도 보기를 범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이안 폴터(잉글랜드)다. 선두를 달리던 폴터는 16번홀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18번홀 보기로 연장전의 꿈마저 접어야 했다.바로 뒷조에서 플레이하던 배상문(24ㆍ키움증권)은 반면 18번홀에서 '3온 2퍼트'로 안전하게 우승파를 잡아냈다. 2009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김대섭(29ㆍ삼화저축은행)은 17번홀 보기로 우승 기회를 날렸고, 배상문은 마지막 3개 홀에서 파를 기록하면서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16번홀은 전장이 무려 248야드에 달해 일단 볼을 그린에 올리기가 만만치 않다. 17번홀 역시 300야드에 달하는 장거리포를 날려도 다시 롱아이언을 잡아야 한다. 18번홀은 페어웨이 왼쪽으로 커다란 연못이 그린까지 이어져 전형적인 '승부홀'이다. '2온에 이은 버디'가 자칫 잘못하면 '해저드의 덫'에 걸려 보기 이상의 치명타를 얻어맞을 수 있다.골프장측은 올해 대회를 위해 3번홀과 6번홀을 개조해 28야드를 더 늘렸다. 3번홀(파4ㆍ467야드)은 페어웨이 벙커를 260야드 지점에 배치시켜 캐리로 270야드를 날리지 못하면 벙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6번홀(파4ㆍ347야드)은 그린을 직접 공략하는 장타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11야드를 늘려 그린 앞쪽의 숲을 경계하도록 만들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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