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쟁구도가 변화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금융 산업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쟁구도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격차는 줄고, 우리나라 금융산업에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위기 이후 지역별 은행의 상각액 및 손실률 (자료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위기로 인한 투자자산의 손실, 디레버리징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해온 선진국 은행의 손실이 급증하는 반면 신흥국의 금융산업은 빠른 회복을 발판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것.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미시 건전성 강화를 위한 최소 자기자본비율 강화로 인한 자본 확충이 선진국 은행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자기자본규제 강화 등을 포함한 은행 건전성 규제 방안인 바젤Ⅲ를 발표했다. 이 같은 규제가 신흥국 대형 은행에도 부담이 되지만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또 부실자산 부담이 여전하고,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글로벌 선도 은행들이 외형성장과 해외투자보다는 내실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반면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축적된 자본과 고성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국과 중동 산유국이 자본증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박 연구원은 미국이나 영국의 많은 대형 금융기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 금융 인프라를 신흥국이 쉽게 추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금융상품의 다양성, 시장의 깊이 등의 측면에서도 여전히 선진국 글로벌 금융센터의 경쟁우위가 확고하다고 꼬집었다.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금융사업의 기회가 더 풍부하기 때문에 신흥국 금융산업이 빠르게 추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은행부문 수익에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2.3%에서 2014년 26.6%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에 우리나라 금융기관에도 글로벌화의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글로벌화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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