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주최 측에서 비즈니스 좌석을 제공했음에도 1등석으로 바꿔 이용하면서 공단의 운임비를 추가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30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 이사장은 올해 4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세계은행 포럼 초청에서 주체 측으로부터 비즈니스석과 숙박을 제공받았음에도 공단이 399만원을 추가 부담해 1등석을 사용했다.또 영국 왕실 초청 '글로벌 최고경영자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5일 이용한 비행기 노선들도 1등석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공단 측은 "세계은행 규정상 항공운임 부담은 비즈니스 등급까지만 가능해 1등석 요금 중 비즈니스 요금을 제외한 등급상향분에 대해서 추가 부담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국민연금공단은 전 이사장이 세계은행 포럼에 참석하기 20여일 전에 해외출장 때 이용할 수 있는 항공기 등급 규정을 명시하고 있는 여비지급처리지침을 개정해 1등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꿔 도덕적 해이 논란을 받고 있다.주 의원 측은 "연금공단 측이 '공무원 규정의 체계를 준용해 개정했다'고 밝혔지만, 행정안전부 예규에 의하면 대통령부터 장관까지는 1등석, 차관부터 3급 국장까지는 비즈니스석으로 규정되어 있다"며 "그렇다면 연금공단 이사장이 장관급이 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주 의원은 "국민의 혈세와 연금보험료를 받아 경비를 사용하는 공단의 이사장이 한 푼이라도 경비를 아낄 생각은 안하고 여비지침까지 바꿔가며 1등석을 고집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는 물론이고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에도 역행하는 것"라고 지적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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