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적인 인사는 연말로 미루돼 부분적 인사 통한 실적만회 도모할 듯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전자 새 사령탑에 앉은 구본준 부회장의 ‘추석구상’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휴대전화와 TV부문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업무적 판단은 당장 기대하기 힘들지만 조직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시기는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새 선장의 부임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려야 하고 현재 진행중인 스마트폰과 TV 등의 사업 지속성을 볼 때 구 부회장이 종전 스피드한 경영스타일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주변에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며 추석기간 장고에 장고를 거듭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이번 추석 때 출장없이 자택에 머물 예정이다.LG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조직을 충분히 파악한 후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LG그룹 문화특성상 연말 정기인사가 인력구도 본격적 재편 시기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그러나 증권가를 중심으로 오너 경영인 등장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다는 점에서 구 회장이 연말까지 가만히 뒷짐만 지고 있기는 부담스러운 형국이다.우선 남용 부회장 때 외국인 임원 등 조직혁신과 마케팅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수혈한 인물들이 적지 않고 이들과 기존 LG전자 임직원과 조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외부평가에 대해 구 부회장이 추석기간동안 꼼꼼히 따져 볼 가능성이 높다. 현재 LG전자의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 등 최고위급 임원 8명 중 7명은 외국인 이다. 이들은 그동안 LG전자의 해당 부문을 글로벌 시스템 수준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조직 내부 갈등의 요체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들은 일단 올해 말까지 임원계약이 끝난다.또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구 부회장이 추석 이후 적당한 시점에 조직개편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밝히고 조직내부에서 자연스런 인력 조정과정을 거친 후 연말에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단기에 너무 많은 인원을 정리하고 나설 경우 조직분열의 원인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한편 구 부회장은 오는 10월 1일부터 정식으로 LG전자 CEO 지휘봉을 넘겨받는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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