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년 연속 가을야구…3박자 어우러진 수확 거둬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프로야구 롯데가 구단 최초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롯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송승준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시즌 64승 60패 3무를 기록하며 KIA와의 승차를 7경기 차 이상으로 벌렸다. 남은 6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8년과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롯데는 이로써 구단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오는 29일 3위를 굳힌 두산과 5전 3선승제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새로운 신화의 주역으로는 단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손꼽힌다. 이전까지 롯데는 하위권을 맴도는 약체였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위로 7년 연속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 로이스터가 지휘봉을 잡은 뒤로 팀은 달라졌다. 자율야구 속에서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웠고 이는 그대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 뒤 로이스터 감독은 “쉽지 않은 시즌에 아주 대단할 일을 이뤘다”며 “‘포기하지 마라’라고 강조한 것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된 비결”이라고 밝혔다.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는 데는 타선의 힘도 한몫했다. 사상 첫 타격 7관왕에 도전하는 이대호를 비롯해 홍성흔, 강민호, 조성환, 전준우, 김주찬, 손아섭 등은 매 경기 불방망이를 뽐내며 상대 투수진을 위협했다.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팀 공격력은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287), 홈런(145개), 득점(693)은 모두 선두를 달렸다. 상대적으로 투수진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 부재, 에이스 조정훈의 부상 이탈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시즌 중반부터 투입된 김수완, 이재곤 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었다. 두 선수는 각각 5승(1패)과 6승(3패)을 기록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경기 뒤 “젊고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하고 발전해 준 덕에 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 수훈선수는 김수완, 이재곤, 허준혁”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이들은 깜짝 스타가 아니다”라며 “그간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이들을 남은 정규시즌 경기서 몇 차례 더 테스트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예고된 전쟁.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직 두산과의 경기에 신경을 기울일 때가 아니다”라며 “하루 또는 이틀 뒤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준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게다가 올해 계약이 만료돼 자칫 한국야구에서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가을야구의 신경전은 벌써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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