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萬想]서현역 '빵집대첩' 아시나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지하철 3호선 서현역 입구에 위치한 분당 서현 로데오거리. 이 곳에는 골목을 사이에 두고 파리바게트 서현점과 뚜레쥬르 서현점이 나란히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최근들어 베이커리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들 두 점포간 치열한 '혈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초. '외식업계의 대모'로 불리는 노희영 히노컨설팅 컨설턴트(전 오리온 부사장)가 뚜레쥬르 서현점의 리뉴얼 작업에 참여하면서부터 입니다. 노씨는 오리온의 프리미엄 과자 '마켓오' 개발에 깊숙히 관여했고 올 초에는 CJ푸드빌의 '비비고' 프로젝트에 참여,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어 낸 인물입니다. 노씨는 뚜레쥬르 서현점에 오픈키친 등 새로운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직접 반죽을 빚어 빵을 만들도록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접목했습니다. 이 결과, 지난달 22일 리뉴얼한 이 점포는 매출이 최근 크게 늘면서 경쟁점인 파리바게트 서현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트 서현점측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윤시윤과 이영아를 초청, 지난 1일 팬사인회를 개최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는 것. 실제로 이날 팬사인회에는 수백여명의 열혈 팬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50%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양사의 베이커리 볼륨은 파리바게트가 앞서고 있습니다. 파리바게트는 전국에 2400여개의 점포를 두고 있고, 뚜레쥬르는 1400개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매출규모를 보면 더 확연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파리바게트는 8500억원대, 뚜레쥬르는 이의 35% 수준인 3000억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 두 회사의 향후 영업전략도 크게 갈립니다. 파리바게트는 점포 확장보다는 대형화와 카페형 매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반면 CJ푸드빌은 일정수준의 점포망 확충과 리뉴얼 작업을 통한 고급화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영업전략과 볼륨. 그래서인지 이들 두 회사가 벌이는 서현점에서의 자존심 싸움은 더욱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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