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공항들에 설치된 알몸투시기를 둘러싸고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블룸버그통신은 공항 전신스캐너 생산업체인 L-3 커뮤니케이션스 홀딩스와 래피스캔이 알몸투시기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경우 전신스캐너는 승객의 실제 알몸 이미지 대신 개략적인 형상만 보여준다. 정밀 체크가 필요한 부위는 따로 표시된다.래피스캔의 피터 캔트 부사장은 “모든 승객이 야구모자를 쓰고 있는 듯한 아바타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미 교통안전국(TSA)의 그레그 솔 대변인은 “현재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알몸투시기는 지난달 27일 현재 미국 내 51개 공항에서 194대가 운용되고 있다. 6개월 전의 약 5배인 셈이다. 내년 말까지 미국 내 공항에 1000대가 설치될 예정이다.미국 공항에 설치된 전신스캐너 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2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행 노스웨스트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이 발생한 뒤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는 이미 L-3의 신기술을 적용한 전신스캐너 한 대가 운용되고 있다. 뉴욕 소재 L-3는 지난달 31일 TSA에 기술 검토를 요청했다.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자리잡은 래피스캔은 이달 안으로 자체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래피스캔의 소프트웨어도 당국으로부터 테스트 받게 된다.그러나 알몸투시기 사용에 반대해 지난 7월 TSA를 고소한 전자개인정보센터(EPIC)의 마크 로텐버그 소장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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