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주 KTX 훈풍타고 질주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정부가 철도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1일 국내증시에서 철도주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전 국토를 철길로 연결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철도주의 상승 움직임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다. 전철용 송·배전 부품 제조업체 세명전기는 14.86% 급등한 6570원에 거래를 마감, 사흘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철도 신호제어시스템 개발업체 대아티아이 역시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2730원에 장을 마쳤다. 또 철도레일용 철강업체 삼현철강과 대호에이엘 역시 각각 7.41%, 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통 시스템 업체 리노스(11.11%)와 비츠로시스(2.29%)를 비롯해 국내 1위 철도차량업체 현대로템에 브레이크 시스템을 공급하는 하이록코리아(6.42%)도 동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KTX망 구축전략 보고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국 90분 철도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고속철도 기술 경쟁 시대에 와 있다"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철도기술의 메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철도구축은 경제적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미래 녹생성장에 대비하는 큰 전략"이라고도 덧붙였다.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국 주요 거점을 잇는 고속철도망이 구축돼 90분 생활권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KTX 뿐 아니라 일반 철로구간에도 최대 시속 230㎞의 고속열차가 투입되면서 현재 열차로 6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강릉 간 이동시간이 58분으로 줄어들게 된다.정부의 이같은 계획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브라질 고속철 수주 가능성 등의 호재와 더불어 철도주 강세를 이끄는 재료가 되고 있다. 세명전기의 경우 주가가 8월 초 대비 25% 상승했다. 특히 최근 IT주 등 주도업종의 부진으로 코스닥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철도주의 이같은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띈다는 평가다. 정책이 개별업체 실적으로 이어지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부의 의지와 계획이 확실한 만큼 주가 상승세가 단발성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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