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날로 확산되는 위안화 절상 압박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급격한 위안화 절상이 미국과 중국간 무역적자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이와 함께 위안화 사용 규제를 완화, 국제 교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겠다는 계획 역시 강조하고 나섰다.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 사오롄 부총재는 "위안화 절상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불균형을 해소해주지 못한다"라면서 "이와 관련된 과도한 비판과 논쟁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한동안 잠잠하던 위안화 절상 논란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졌다는 논란이 가열되는 등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한 번 국제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6월 중순 중국은 지난 6월 2년 여간 지속해온 달러 페그제를 철회하고 위안화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현재까지 위안화 절상폭은 0.3%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난 한 달 동안 위안화는 오히려 0.5% 하락하며 월간기준 지난 1994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후 부총재는 또 "국내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 불균형을 바로 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대표적인 수출 의존형 국가 중 하나다.이와 함께 미국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 경제의 성장 패턴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경제는 과도한 대출을 기반으로 한 과소비를 지양해야하며, 저축률 역시 늘어야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최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거래 규제 완화에도 힘을 실었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무역결제 지역을 확대하고 채권시장을 개방하는 등 위안화 결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지난 27일에는 베이징·광둥·장쑤·산둥 등 4개 지역에서 총 6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해외 수익 일부를 국내에 송금하지 않고 해외에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 부총재는 "위안화가 조만간 국제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세계 경제는 여전히 확실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회복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안혜신 기자 ahnhye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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