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현동 '안원구 사퇴 압력' 집중 추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야는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열린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사퇴 압력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안원구 녹취록' 등을 근거로 이 후보자가 서울지방국세청 재직 시절 안 전 국장의 사퇴를 종용하기 위한 감찰을 지시했다며 파상공세를 펼쳤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개입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안 전 국장의 녹취록을 제시하며"안 국장이 사퇴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자 (안 국장의)비리를 조사해 압박을 행사한 것"이라며 "서울청장은 감찰 계통이 아닌 만큼 형법 123조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몰아 세웠다.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이 내정자가 2009년 서울지방국세청장 재직 시절 안 전 국장에 대해 불법감찰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이 내정자가 충성을 목적으로 안 전 국장 사퇴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서울청장 재직 시절 감찰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국세청 차장으로 있을 때 안 전 국장의 사퇴에 관심을 보였다"고 감찰 지시를 부인했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안 전 국장에 대한 퇴직 종용은 국세청 조직원으로서 퇴직하는 것이 국세청을 살리는 길이라 관심을 표명한 것이 아니냐"고 이 후보자를 거들었다. 영남지역 출신들의 국세청 장악 의혹과 이 후보자의 초고속 승진 배경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국세청 조사국장 전원이 TK(대구경북) 출신이고 작년 서기관 특별승진 6명 중 3명이 이 후보자와 고향이 같은 경북 청도 출신"이라며 "이런 인사를 차장이 주도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이후보자는 2007년 12월부터 초고속 승진해 국세청 차장까지 승진하는데 불과 9개월 밖에 안 걸렸다"며 "같은 직종과 경력을 거쳐 진급하는 다른 분들은 3년8개월이 걸리는데 9개월 만에 승진한 것은 초고속도 아니고 광속 승진"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승진에 신경 쓰지 않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했다. 국세청 인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도 도마에 올랐다.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은 "국세청 수장 대부분이 불명예 퇴진하거나 재직시 불신을 받았다"면서 "특히 내부 출신 국세청장이 불명예퇴진해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이한구 의원은 "과거 국세청장들이 지나치게 청와대 입맛에 맞게 국세행정 운영 자세를 보였다"면서 "중소기업과 서민경제 등 정부의 역점 부분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지 않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이 밖에도 이날 청문회에선 이 후보자의 아파트 매매계약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과 신용카드 실적 저조 등에 대해서도 추궁이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 "관행적으로 신고하는 금액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돈만 지급했고 법무사 알아서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또' 취득세를 탈루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벌률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중 복통을 호소하며 잠시 청문회장을 비웠다. 이와 관련 전병헌 의원은 "옛 말에 '거짓말하면 배 아프다'고 했는데 거짓증언을 하다 보니 속이 탈이 난 것"이라며 "과거에 잘못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면 넘어갈 수 있지만 거짓말한느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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