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냉해로 과일 가격 20% 이상 올라 … 한우·밀가루는 안정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해 대형마트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4인 가족 기준으로 18만원 가량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됐다.22일 롯데마트가 본격적인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추석 일주일 전의 물가를 예측한 결과,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4인 가족 기준)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작년 추석보다 3.9% 오른 17만9020원으로 집계됐다.제수용품 가운데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류. 지난 3~4월의 냉해 피해로 사과와 단감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20% 오른 1만2000원(5개, 상품)과 5980원(5개, 상품), 배의 경우 25% 가량 오른 1만4500원(5개, 상품) 수준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채소 역시 이상기온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고 산지 작황 부진까지 예상돼 전체적으로 가격은 10% 가량 인상될 것으로 롯데마트 구매담당자(MD)들은 예상했다. 시금치(400g) 가격이 18.3% 오른 2580원, 국산 도라지는 16.9% 오른 2280원, 깐토란은 7.8% 오른 1380원에 각각 판매되고, 대파(1kg)도 17.9% 인상된 1980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중에서는 제사포(황태포 1마리, 60g)가 전년동기대비 37.7% 가량 오른 5480원, 명태 전감(1봉, 500g)은 10% 오른 5480원, 참조기(국산)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됐다. 또 지난 달 말 시세가 하락했던 계란은 여름철 이상고온이 장기화되면 산란율이 저하될 수 있어 추석이 임박하면 가격이 강보합 수준인 1판(특란, 30입)에 508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반면 한우의 경우 사육두수 증가의 영향으로 산적과 국거리(1등급, 400g) 가격은 작년 추석보다 8.4% 인하된 1만7520원, 밀가루(2.5kg)는 정부의 핵심 생필품 가격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5.9% 하락한 289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이상기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구입단가가 높은 한우 가격이 인하되고 밀가루와 녹두 가격이 떨어져 제수용품 전체적으로는 가격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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