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애플 아이폰4가 예약판매 이틀만에 16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하루 예약가입자수는 2만명선으로 낮아져 열기는 다소 시들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가입자 이탈과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파장에 잔뜩 긴장한 눈치다.20일 KT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부터 온라인 사이트인 폰스토어를 통해 예약 가입이 시작된 아이폰4의 누적 가입자는 19일 자정 기준 16만 3000여명에 달했다. 아이폰4는 18일 오후 7시까지 13만명이 예약 가입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19일 들어서는 오후 3시 기준 2만명이 추가되는데 그쳤다. 열성적인 대기수요가 예약접수 첫 날에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온라인 예약 가입은 오는 24일까지 계속되고, KT 대리점을 통한 접수는 출시 전까지 이어진다. 유례없는 예약 가입열풍으로 아이폰 4가 내달 초를 전후해 출시되더라도 실제 구매자들이 손에 쥐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예약구매를 안한 경우 10월은 되어야 구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실제 아이폰4 공급상황이나 KT의 가입자 처리능력을 감안하면 2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온라인 예약자만 우선 개통하는데에도 최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KT는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아이폰4 시판시점을 앞당기려고 노력중이다.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아이폰3GS를 공급하면서 쌓은 경험이 있는 만큼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3GS당시는 처음이라 배송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차수를 나눠 배송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언제 받아볼 수 있는지 예측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한편 아이폰4의 예약자의 46%가량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인 번호이동 신청자로 분석돼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KT는 20일부터는 예약자 현황 이외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일단 19일 오전 12시 기준 14만 5900여명의 예약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46%인 6만 7000여명이 번호이동신청자로 파악됐다. KT는 내달까지 아이폰4의 예약가입자가 많게는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경우 20만명 이상을 경쟁사로부터 빼앗을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아이폰4 출시가 지연되면서 지난 수개월간 SK텔레콤에 빼앗겼던 가입자를 순식간에 되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실제 KT는 지난달 약 5만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빼앗겼는데 이는 2005년 1월 번호이동제가 통신3사로 전면확대된 이래 최대규모였다. 반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S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KT로부터 4만명 가까운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었다. 다만 이번 아이폰4 예약가입은 실개통이 아닌만큼 중간 이탈자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아이폰3GS당시에도 배송지연이나 오배송 등으로 가입자 이탈 사례가 적지않았다. 대기일자가 길어질수록 이탈자의 폭도 확대될수 있다는 점에서 KT는 조기출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성훈 기자 sear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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