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 정상화를 위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인 삼성건설에 건설투자자(CI) 대표사로서의 사업참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코레일은 앞으로 시행사 드림허브PFV의 위탁을 받아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 주식회사 AMC의 구조개편과 외부 건설투자자를 모집하는 두 가지를 전제로 오는 20일부터 선언할 수 있는 사업협약 해지를 유보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이처럼 밝히며 "삼성은 650억원으로 31조원짜리 사업에 알박기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삼성물산은 지분 6.4%의 일개 건설출자사가 아닌 사업주관사로, 지분율이 더 높은 출자사들도 갖지 못한 배타적 지위를 가지고서 책임을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또 "이익만 쫓는 재벌기업인 삼성물산은 공기업인 코레일의 무한 희생만을 요구하며 국민을 위협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앞으로 코레일은 특별결의를 통해 주주총회를 소집해 삼성물산을 주간사에서 빼고, 외부에서 새로운 건설투자자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 대변인과의 일문일답-건설사들은 모든 자금 부담을 지라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하는데▲17개 건설투자자들은 PFV에 1조원의 자본금 중에서 20%인 2000억원을 출자한 것이 전부이며, 투자수익과 별도로 시공권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 잠정 공사비는 9조원으로 우선 건설출자자들에게 공사물량의 20%를 배분하고 나머지 80%는 지급보증을 많이 선 건설사에게 시공권을 더 주겠다는 것이 PFV가 결정한 사항이다. 지급보증을 더 하라는 요구는 무리한 것이 아니다.-삼성물산은 사업성이 나빠져 부담하기 곤란하다고 한다▲삼성측은 자신이 만든 사업계획에 따라 토지매입을 결정하고 계획집행을 주관해 온 당사자다. 한데 핵심직원은 물론이고, 감독 부서장과 대표까지 삼성물산 출신이 독점하고 있는 AMC는 사업성 판단에 대해 갈팡질팡한 보고를 계속 내놨다. 이에대해 30개 출자사와 PFV이사회는 이미 불신의 골이 높다. AMC는 애초 2조5000억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하다 이후 5조8000억원 적자에서 사업협약 변경조치 단행 후 지난해 10월 2조8000억원의 이익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몇달이 지나지 않아 4조6000억원의 적자가 날것이라고 또 번복했다. -땅값이 비싸다고 한다▲코레일은 4조5000억원의 고속철도 건설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용산부지 매각을 결정했고 공개경쟁 입찰에 5조8000억원이란 최저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당시 삼성은 8조원을, 경쟁사는 7조8900억원을 제시했다. PFV의 한 구성원으로 부터 랜드마크 빌딩을 건립하려했던 삼성이 당시 그렇게 땅값을 비싸게 써놓을 수 있었을 것이란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컨소시엄 대표회사는 랜드마크 빌딩의 매각에 대한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정확히 코레일에서 삼성에게 원하는 것이 뭔가▲삼성이 대표 주간사로서 빠지길 원한다. 지분 6.4%를 팔고 나가든지 지분만 가진 출자사로 남아있든지는 삼성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걸 팔고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삼성물산은 사업이 본격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용산철도차량정비창 등 철도시설이전공사(3000억원)와 사업부지 토양정화사업(1000억원) 등 공사 수주를 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빨리 판을 새로 짜서 국민들앞에 제시된 안대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실하게 해 나갈 것이다.-AMC 경영권을 앞으로 코레일이 갖는 건가▲그 부분은 향후 PFV이사회에서 결정될 내용이다-정종환 국토부 장관이나 서울시 관계자 측에서 공공개발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정장관이 말한것은 원론적인 것이다. 서울시도 공공개발 운운했지만 공공개발하게 되면 주민들이 보상을 적게 받게 받는 등 피해 우려가 있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 땅이 코레일것인데 서울시가 공공개발을 어떻게 하겠는가.-코레일이 뜻하는대로 쉽게 될 것 같나▲삼성은 이익을 쫓는 재벌기업이다. 코레일은 국민의 기업인 공기업이다. 삼성물산은 650억원 가지고 31조원 프로젝트에 알박기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재산상속자로 지명됐는데 부모를 모셔야 한다라는 조건을 듣고는 못하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번 문제는 삼성과 코레일의 갈등이 아니다. 삼성이 억지쓰면 국민들이 화를 낼 것이다. -기존 건설투자자 말고 사업참여 의향을 밝힌 업체들 있나▲입찰당시 경쟁 컨소시엄으로 들어왔던 곳이나, 정보통신 업체 등 지급보증하고 시공권 따내고 싶어하는 몇몇 업체들이 있다. LG CNS도 그 중 하나다.-삼성이 주간사에서 빠지고, AMC구조개편이 되야하는 두가지 전제조건이 만족안되면 어떻게 되나▲주총을 열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것조차 안되면 계약해지 권한을 행사할 수도 있고, 사업이 디폴트가 되도록 그냥 둘 수도 있다. 계약해지 선언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오는 9월 17일 자산유동화증권(AMS)에 대한 128억원의 이자 납입시한 이후에도 다시 128억원을 물어야 하는데 이건 저절로 사업폐기가 되는거다. 이건은 구체적으로 PFV이사회에서 다룰 문제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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