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모범생]안철수연구소..경영·성장 '보안이상무'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지난 1995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보안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업체다. 20년 이상 축적된 PC보안 기술 및 악성코드 분석 경험과 10년 이상의 네트워크 보안 기술 경험을 토대로 안철수연구소는 현재 국내 보안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PC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지난 2006년 이후부터는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지만 탄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및 보안서비스 부문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은 안철수연구소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스마트폰 보안에서 성장모멘텀 찾는다= 안철수연구소는 PC보안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자체 개발한 백신 소프트웨어(V3)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안철수연구소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25%대의 성장세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전세계 PC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인터넷 이용자의 수도 포화에 이르면서 더 이상의 고속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안철수연구소가 올해를 기점으로 잠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V3의 매출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매출비중이 낮았던 네트워크 제품 및 보안컨설팅 부문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이유다.안철수연구소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보안컨설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지난해 연간 2.6%에서 높아졌으며, 서비스매출 비중 역시 11.5%에서 14.0%로 상승하는 추세다. 스마트폰용 보안 솔루션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들어 스마트폰 보안솔루션 'V3모바일'을 출시한데 이어 인터넷뱅킹 및 홈트레이딩시스템(HTS)용 온라인보안 솔루션인 'AOS 시큐어브라우저' 등 차세대 전략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풍부한 현금력, 유력 M&A후보업체 거론= 안철수연구소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5.5배로 시장평균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높은 시장점유율과 안정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2009년 연말 기준 순현금 보유규모는 900억원. 풍부한 현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 최근 있었던 '한글과컴퓨터' 인수전에서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지배구조개선 노력도 인정받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감사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회계와 재무관련 전문지식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는 등의 노력으로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올해의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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