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株 약세, '중국 타짜' 아닌 '일본 타짜' 영향

5일 日 의원협회 카지노 합법화 담은 'Casino Act' 입법예고안 발표에 투자심리 위축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전날 카지노주들의 급락세는 일본 정부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이른바 중국 '타짜'들의 과도한 수익률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분석과 함께 일본인 출입 비중이 50%에 달하는 GKL 등 외국인 대상 카지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1일 신영증권은 일본의 국제관광산업발전 의원협회가 지난 5일 발표한 '카지노 액트(Casino Act)'라는 입법예고안이 카지노 합법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감이 관련주들의 하락폭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전날 GKL은 전일 대비 8%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고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각각 2.1%, 1.4%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승호 기업분석팀장은 "최근 카지노주들의 약세 원인은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며 "물론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입법안을 제시한 일본 의원협회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정기국회에 수정된 입법을 발의할 예정이라는 점이 관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입법안의 구체화 정도도 투자 심리 악화에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그는 "과거에도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입법예고안을 살펴보면 대상지역, 설립주체, 운영 및 허가권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예전대비 훨씬 구체적이라는 점을 유념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은 외화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입장도 곁들였다. 한 팀장은 "글로벌 카지노 산업의 재편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지난 2004년부터 라스베가스 카지노 사업자들이 마카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활발히 진출, 그 결과 아시아 관광산업의 규모가 크게 확대돼 일본의 외화유출을 방지코자 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국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높은 일본 시장 의존도도 주가 하락세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팀장은 "한국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일본시장 기여도는 절대적"이라며 "전날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인 GKL의 경우 입장객 기준으로 일본이 비중이 48.9%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파라다이스 및 강원랜드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각각 23%, 1.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