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부회장, '탈통신' 해답 찾으려 美 출장

MS 스티브 발머와 미팅, 모바일 클라우드 등 다각도로 협력

이상철 LG U+ 부회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회사 이름에서 '텔레콤' 세글자를 떼어내고 통신 그 다음 세상을 겨냥한 이상철 LG U+ 부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일찌감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모바일, 클라우드 부문 등에서 포괄적인 제휴를 하고 미국 실리콘벨리 지역을 돌아보며 '탈통신'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얻기 위해 11박 12일의 출장길에 오른 것. LG U+에 따르면 이상철 부회장은 26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애틀의 MS 본사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스티브 발머 MS CEO와 만나 '탈통신' 전략에 대한 공동 구상과 함께 전략적 제휴(MOU)를 가질 계획이다. LG U+ 관계자는 "휴가 일정까지 반납하고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유는 탈통신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MS의 제휴 외에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다양한 지인들을 만나고 하반기 사업 구상을 하는 뜻 깊은 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탈통신'을 통한 기업용 서비스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유무선 통신 가입자를 유치하고 요금을 받아내는 사업구조로는 향후 유무선 통합을 비롯한 통신 시장의 큰 변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마침 MS도 전통적인 컴퓨팅,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통신을 결합한 모바일 비즈니스를 구상중이어서 두 회사 CEO들의 만남은 통신과 컴퓨팅을 넘어선 새로운 비즈니스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상의 서버에 두고 이를 필요할때마다 이용하는 클라우드는 두 회사가 주력할 분야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기반의 클라우드가 일반적이었지만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클라우드 솔루션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 PC보다 성능이 부족한 스마트폰이지만 모바일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면 PC 이상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복잡한 연산이나 대용량 저장공간 등을 서버에 두고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결과만 보여주면 돼 가까운 미래 스마트폰, PC의 개념을 아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 이 부회장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그리드와 유헬스(u-Health) 등의 신사업 분야에 대해서도 MS와 논의하고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의 미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 구상에도 나선다. LG U+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평소 통신과 관계되지 않은 분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과감히 진출할 수 있다고 말해왔던 만큼 이번 출장길에서 만나는 파트너들도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하반기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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