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퍼터 바꿔서 '우즈는(↑), 경주는 (↓)'

최경주가 새로 선택한 '주안퍼터' 그립 1개는 샤프트 끝에, 또 다른 1개는 샤프트 중간에 있어 마치 크로케 선수들처럼 특이한 모습으로 퍼팅을 해야 한다. 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쿼드스포츠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첫날 '퍼터 교체 효과'를 톡톡히 봤다.우즈는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끝난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공동 8위(5언더파 67타)에 자리잡았다. 이 대회 통산 3승째이자 메이저 15승째를 노리는 우즈로서는 충분히 우승경쟁이 가능한 자리다. 우즈는 이날 특히 1999년 바이런넬슨챔피언십 이후 11년 동안이나 애지중지했던 타이틀리스트 스카티카메론 뉴포트2 대신 나이키의 메소드 퍼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스카티 카메론이 바로 우즈의 메이저 14승 가운데 13승을, 통산 71승 가운데 63승을 합작해 '황제의 퍼터'라는 애칭까지 얻은 퍼터였다.우즈는 메소드 퍼터에 대해 "올드코스처럼 굴곡이 없고 느린 그린에서 효과적"이라며 "퍼트 스트로크의 변화 없이도 공이 빠르게 구른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사실 2주전 AT&T내셔널에서 3m 이내의 거리에서 15차례나 펴팅을 놓치는 등 라운드 평균 30개의 퍼팅을 하며 그린에서 고전한 적이 있다. 퍼터를 화두로 잡자면 '탱크' 최경주(40)의 퍼터는 더 희한하다. 그립 하나가 샤프트 끝에,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어 어드레스 자세가 마치 크로케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선 것 처럼 특이하다. 최경주의 퍼터를 오랫동안 제작해준 주안 엘리존도의 작품이다. 물론 퍼팅이 잘 안되다보니 '고육지책'을 선택한 셈이다..하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1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를 치며 100위권 밖으로 추락해 '컷 오프'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최경주 보다는 양용은의 선택이 탁월했다. 양용은 역시 이번 대회를 위해 예전에 사용하던 투볼 퍼터로 무장했다. 결과는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5개, 공동 8위로 대만족이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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