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연고점 돌파 시도 있겠지만

연고점 이후 흐름에 초점 맞춰야..7월말 불확실성 요인 많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는 연고점(4월26일 1757.76) 돌파 시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인 13일 국내증시가 장중 1750선을 터치하는 등 연고점에 바짝 다가선데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니 이날 역시 추가 상승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전일 고점과 연고점의 격차가 고작 7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이날 강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연고점 돌파 역시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만, 지난 8월 이후 1년 가까이 지속돼온 중기 박스권을 뚫고 올라설지 여부는 미지수다. 연고점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박스권을 뚫지 못하거나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면, 연고점을 돌파했다는 의미 자체가 퇴색될 뿐 아니라 일정수준의 되돌림 역시 각오할 필요가 있다. 이미 뉴욕증시가 엿새 연속 상승흐름을 지속했고, 국내증시 역시 5일째 상승세에 도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연고점 돌파 이후 되돌림 과정에 대한 고민이 기우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7월 하순 이후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와 스페인의 국채만기 도래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인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너무 좋을 경우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고 나쁘게 나올 경우 유럽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 오는 20일 이후 도래하는 스페인의 7월 국채만기는 모두 313억달러인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은행의 부실 정도가 공개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시적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들 악재의 경우 수면 밖으로 드러나면 불확실성 제거 효과로 오히려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주식시장을 뒤흔들만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증권사 측 설명이다. 중국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전일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모두 반납한 것 역시 중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빌미가 됐는데, 이번주 중국의 주요 거시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있다. 중국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 역시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견조한 어닝 모멘텀이 이들 불확실성을 짓누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밤 미 증시만 보더라도 전일 장 종료 후 실적을 공개한 알코아와, 지난밤 장 종료 후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인텔이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각종 악재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해냈다. 국내기업들의 실적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 제거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량 등 시장 에너지가 크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어닝 모멘텀에 마냥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요한 것은 연고점 돌파 여부가 아니다. 좀 더 긴 시각으로 봤을 때 연고점 이후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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