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그리스가 12개월 만기 국채 차환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요구하는 상황에 1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높아질 경우 오히려 시장 신뢰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가 12개월 만기 국채의 차환발행 계획을 철회하고, 6개월 단기물만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6개월물 발행 규모는 12억5000만유로로 알려졌다. 그리스가 국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0억유로 규모의 지원을 받은 후 처음이다. 당초 그리스는 1년물과 6개월물 국채를 총 21억6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한 발 물러선 것. 단기물은 대부분 국내 은행과 개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데다 EU의 지원금으로 소화할 수 있어 1년물 발행을 철회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페트로스 크리스토도울루 그리스 국가채무관리기구 대표는 "지난 4월 아무런 어려움 없이 단기물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고, 이번에 다시 한번 자금 조달에 나서려 한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그리스의 단기물 국채 발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월 6개월 만기 국채 발행 금리가 4.55%로 1월 1.38%에서 큰 폭으로 뛰었고, 12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7%에 육박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EU와 IMF의 구제금융기금이 요구하는 금리 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닉 매튜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는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생각을 하기 전에 경제 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며 "그리스는 시장 접근이 필요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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