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2년 6개월여의 감독직을 마감했다.허 감독은 2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에 부담을 덜어주고 불필요한 오해나 혼선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에서 물러날 것을 말씀드린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이어 "2년 6개월을 계속 달려왔다.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전까지 허 감독은 축구협회로부터 연임 제의를 받아왔다. 최근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은 "경험 있는 국내 지도자가 오랫동안 대표팀을 맡을 때가 왔다"며 유임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허 감독은 "우리 축구계에서 능력있고 훌륭한 지도자들 많이 있다. 그 분들도 능력과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월드컵이 끝나고 오면서 협회 관계자 얘기를 듣고 고민이 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이 내가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홍명보 감독은 "물망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스럽지만 2012런던올림픽에 더 집중하고 싶다"며 사실상 고사 의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차기 후임으로는 허 감독을 보좌하며 16강 진출에 앞장선 정해성 코치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이르면 7일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어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선다.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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