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과 두바이 채무불이행 관련 루머, 북한 관련 지정학적리스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월말 네고물량을 무색케 할 정도로 달러 매수세를 견인했다. 원·달러 환율은 1218원까지 오르면서 1220원을 향해 상승폭을 키웠다. 오전에 거래가 잠잠했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미·중·유럽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오전중 중국 정부가 발표한 5월 중국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7% 하락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둔화 관측을 유발했다. 지난 주말 G20회의에서 유럽 재정적자 축소 계획 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된 상황에서 상하이 증시마저 하락하자 역외매수가 촉발됐다. 최근 미국 연준(Fed)가 경기 하향 기조를 드러낸 만큼 이같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은 환율 상승 재료로 톡톡히 역할을 했다.
◆두바이 채무불이행 루머..유로 급락이날 오전 외신에서 두바이 항공사 에어로스페이스 엔터프라이즈에 자금 조달이 우려된다며 두바이 채무 불이행 위험이 증대됐다고 보도한 점도 역외 불안심리를 자극했다.역외 투자자들의 유로 매도가 일면서 유로달러는 1.22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오전중 잠잠하던 원달러 환율도 급격히 상승폭을 키웠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오전에 두바이 채무 불이행 루머가 나오면서 유로달러, 유로엔이 급격히 빠졌다"며 "이로 인해 역외바이가 나오면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12분 현재 유로달러는 1.2257달러로 1빅 가량 빠지고 있고 유로엔도 108.66엔으로 급락하고 있다.
◆상존하는 북한 리스크북한 재료 역시 심상치 않다. 7월말로 당초 예정됐던 한미 군사 합동훈련에 대해 북한이 전쟁 발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 긴장감이 높아졌다. 중국이 한미 훈련시 저장(浙江)성 동쪽의 동중국해 해상에서 연례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세했다. 천안함 사태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외환시장에서 일단락되는 분위기였으나 전쟁 발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내던 환율에 리스크를 하나 추가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변수들이 곳곳에 지뢰밭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1220원까지 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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