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아산 VS LG의 파주, 디스플레이단지 대격돌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충남 아산의 탕정면과 경기도 파주시가 글로벌 양대 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과 LG의 후광 덕에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단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각각 수조~수십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예상돼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를 이끌어갈 양대 클러스터(cluster)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27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탕정에 소재한 삼성디스플레이단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5.5세대 라인 기공식을 개최했다.약 4만평(13만8600㎡)의 부지에 총 2조500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5.5세대 AMOLED 신규 라인은 내년 7월부터 본격 가동되며 기판(1300×1500㎜ 기준) 월 7만장, 모바일용(3인치 기준) 패널 월 3000만매 양산 가능한 규모다.삼성디스플레이단지는 당초 삼성전자의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과 계열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유리기판 공장이 소재한 곳으로 120만평 이상의 부지가 조성돼 있다. 삼성은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집적단지로 육성했다. 최근 충남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10만평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하는 등 5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서초 본사사옥, 수원, 탕정으로 이어지는 '삼성 벨트'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인 만큼 추가적인 투자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경기도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사실상 LG디스플레이의 홈그라운드다. 지난 2003년 산업단지로 지정돼 본격적으로 조성된 파주 클러스터는 과거 LG필립스LCD의 공장을 시작으로 배후 산업단지가 만들어진 곳이다. 약 35만평의 LG 부지 지정을 시작으로 60만평에 이르는 인근 배후단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월롱 첨단산업단지(25만평)까지 완성되면 약 135만평에 달하는 초대형 클러스터가 구축된다.현재 입주해 있는 100여개의 협력사는 물론,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등 계열사들까지 들어가면 명실상부한 'LG시(市)'가 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입주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초대형 디스플레이 산업단지의 조성에는 각 지자체의 노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충남도와 경기도는 각각 산업단지 조성부터 기공, 완공에 이르기까지 행정적인 편의를 최대한 지원했고 협력사들에게까지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덕분에 대기업은 물론 부품업체들도 대거 입주해 시너지 효과를 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문제점도 있다. 삼성과 LG가 각각 독자적인 산업단지를 구축함에 따라 양측에 모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공장을 두 곳에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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