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설문조사··중기 “여전히 경기 침체”출구전략 시행시기, 내년 이후가 바람직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중 6명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0%에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또한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CEO들은 아직 우리 경제가 성장국면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이 훨씬 높아 대·중소기업간 시각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요기업 28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10년 하반기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는 응답이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41.0%로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3.7%에 불과했다.‘저점 진행 중’이라는 응답도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5.1%로 낮게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33.2%로 높았다.최근 각종 경제 지표가 경제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 ‘5.0% 미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63.4%였다. 기업들이 국내외 연구기관의 전망에 비해 올해 성장률을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4.5%라는 응답이 26.7%로 가장 높았으며, 5.0%가 26.3%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5.0% 미만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52.2%, 중소기업은 70.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제의 조기 회복세로 기준금리 인상 등 적극적 출구전략의 시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를 당장 시행하거나 올 3·4분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12.2%에 불과해 조기 시행에 대체로 부정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 4분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25.8%, 내년 이후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62.0%로 조사됐다. 당장 시행되는 경우 예상되는 영향에 대해 56.2%의 CEO들이 경제에 장·단기적으로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으며, 28.5%의 CEO는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후유증이 있겠지만 장기 안정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장기 안정성장에 기여하며 단기적으로도 큰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7.5%에 불과했다.기업규모별로는 1000인 이상 기업의 30.8%가 적극적 출구전략의 시행이 단기적으로 큰 후유증 없이 장기 안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에서 이러한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기업규모별로 시행여건의 성숙도가 상이한 만큼 각 규모별 자생적 회복력의 추이를 점검하면서 시장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시행시점과 완급을 신중히 조절한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남유럽발 경제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75.1%가 강도는 제한적이나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더블딥이 우려될 정도로 큰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도 9.6%로 나타나 전체 기업의 84.7%가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업종에 국한된 악영향, 혹은 별 영향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5.3%였다.당초(지난해 연말·올 연초)전망에 비해 현 시점의 경제상황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CEO가 전체 응답의 44.8%로,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30.2%였다.현 경기가 아직 성장국면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경제 전반의 본격적 성장세 시현 시점을 묻는 설문에서는 ‘2011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85.9%로 조사됐다. 2011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3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내년 상반기 이후 세계 경제 및 내수가 안정 궤도에 진입하리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 기업규모에 따른 격차가 커 1000인 이상 기업은 30.0%가 올 하반기에 본격적 성장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12.3%에 불과했다.한편 기업들은 올 하반기 경영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유럽발 경제위기 등 세계경제 불안’을 24.6%로 가장 높게 지목했다. 이외에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18.1%, ‘천안함 사건 등 대북 리스크’ 16.9%, ‘환율 변동성 심화’ 13.0% 등 대외적 요인의 불확실성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는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특성상 세계경제 불안이 곧 수출 감소, 수출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인식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됐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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