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자동차주가 하반기 주도주로 귀환할 수 있을까.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현대차는 장 초반 소폭 상승, 14만8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파업 이슈 등으로 하락했던 기아차도 2.19% 오르며 하락폭을 만회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20만5000원에 거래되며 전일에 이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됐고, 경쟁이 격화된 상반기에도 자동차 기업들이 위기국면에서 잘 버텨냈다며 하반기에는 신차효과, 내수성장, 해외시장점유율 증가,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자동차주의 주가가 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총 소비는 3.3%, 4분기에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민간소비는 3분기에 3.2%, 4분기 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성장률은 자동차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환율 또한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145원, 4분기 환율은 111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로존 문제로 인해 나타난 달러 및 위안화 강세는 자동차기업들의 수출 및 지분법평가이익에 유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환율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가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공장 신모델 출시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것도 호재이지만 내수 또한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노후차 세제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후차 비중이 높다"며 "현재 10년 이상 된 노후차의 비중이 30% 정도라 내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하반기 자동차 업체들의 겹경사가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목표주가도 높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주요 증권사들의 자동차업체 평균 목표주가는 현대차가 17만8767원으로 전일 종가대비 22.44%의 상승여력이, 기아차는 3만8039원으로 19.24%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파업이슈는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장기화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4일 기아차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함에 따라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부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 그 예다. 하지만 파업 또한 장기화가 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도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명훈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파업을 한다면 당분간은 주가에 압박 요인이 되겠지만 하반기 모멘텀이 살아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매수의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이 낮아 수익성 훼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파업 때문에 주가가 빠진다면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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