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아모레퍼시픽이 꿈의 주가라는 100만원을 넘기면서 초고가 주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고가주의 상징은 부동의 대장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80만원선에서 함께 100만원을 두고 아모레퍼시픽과 경쟁했다. 하지만 목표가 100만원 얘기만 나오면 조정을 받는다는 징크스를 올해도 아직 극복하지 못하며 여전히 80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이번에 아모레퍼시픽이 100만원을 돌파했지만 이전에도 100만원을 돌파한 황제주는 여럿 있었다. 롯데제과는 2009년 7월 이후 1년째 100만원 이상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7년 7월엔 184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7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롯데칠성도 대표적인 초고가 종목이다. 2007년 7월엔 166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시 70만원대로 조정받은 태광산업도 2007년 7월 167만8000원을 찍은 바 있다.문제는 이들 초고가 종목이 투자자들에게 '그림의 떡'이란 점이다. 단순히 비싸서가 아니다. 기관투자자들도 이들 종목에 쉽게 손을 대기 어렵다.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롯데제과의 일 평균 거래량은 1000주 내외다. 워낙 비싼 주식이다 보니 거래대금은 10억원이 넘지만 한 호가당 1주씩 매물이 쌓여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롯데칠성 태광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 100만원 주식 대열에 합류한 아모레퍼시픽이 평균 1만주대의 거래량을 보이며 그나마 거래량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역시 기관투자가와 활발한 전업투자자들에겐 턱없이 부족한 거래량. 한 운용사 매니저는 "기업가치가 좋다는 것을 알더라도 혼자서 보초를 설 수는 없지 않냐"며 보초론을 얘기했다. 10년, 20년 들고 있을 수 있는 펀드나 투자자라면 모를까 이런 종목은 저가에 잘 매수해 들고 있더라도 막상 팔고 싶을 때 팔 수 없으니 그림의 떡이란 얘기다. 한편 국내 증시 역사상 최고가 종목은 2000년 초반의 SK텔레콤이다. 지금은 액면분할(5000원→500원)로 1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액면분할전이던 2000년 2월 1주당 500만원을 넘겼다. 당시 서울 강남의 집값이 1평당 1000만원을 넘지 않았으니 SK텔레콤 60주면 강남 아파트 한채를 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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