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세계도시축전에 기업들 기부금 등으로 370여 억원 내...인수위 측 '감사원 감사 통해 기업들이 기부금 내고 특혜 받았는 지 여부 밝혀낼 것'...인천 진출 기업들 '바싹 긴장'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됐던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식 축하공연. 사진제공=인천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가 인천세계도시축전 사업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들의 인천세계도시축전 기부금을 "특혜성이 있는 대가성 로비 자금"으로 규정하고 감사원에 사실 관계 확인을 밝힌다는 방침이어서 파문이 일 전망이다. 김성호 송 당선자 측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갖고 "도시축전조직위원회의 보고를 받은 결과 자료가 허술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에 의한 행사였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인수위의 이름으로 특별감사를 요청하기로 했고, 이는 당선자의 지시"라고 말했다. 송 당선자가 도시축전 관계자들로부터 도시락 오찬을 겸한 업무보고를 받은 직후였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총사업비 현황(2007년 계획), 총사업비 변경(제일기획 계약해지), 신규사업 추가에 따른 변경, 정리추경에 따른 변경, 총사업비 현황(최종 결산) 등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송 당선자 등은 이날 업무 보고를 받고 난 후 결국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해 정확한 사업 내역 및 예산 집행 결과를 파악하기로 했다. 공무원들이 부실 보고ㆍ사실 은폐로 일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보고에서 그동안 조직위 측이 "시예산은 250억원만 투입됐다"고 해 왔던 주장이 실제로는 위탁사업수익금 283억원을 포함해 533억원이 시 예산에서 지원 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해 개최됐던 인천세계도시축전에는 많은 기업들이 기부금을 내거나 독립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진은 도시축전 행사장 내 기업독립전시관 모습.
인수위는 특히 도시축전 당시 대기업들이 낸 기부금에 대해 "대가성 특혜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철저히 실태를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도시축전에 기부금 또는 휘장 수입 등 기업이 낸 돈은 지난해 7월 말 현재 374억원 가량으로 확인됐었다. 포스코건설이 기부금 100억원ㆍ후원금 20억원 등 120억원으로 가장 많이 냈고, 신한은행이 기부금 50억원ㆍ후원금 20억원으로 70억원을 내 뒤를 이었다. 이어 OCI(옛 동양제철화학) 30억원, SK텔레콤 24억원, 셀트리온 10억원, SK건설ㆍSK에너지 각 8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우건설ㆍ현대건설도 후원금을 내긴했지만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인천에서 큰 사업을 벌이고 있어 그동안 지역 일각에서 "거액의 기부금을 낸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추측이 있어 왔다. 인수위는 또 시교육청을 동원해 입장권을 강매했는지 여부, 제일기획과의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28억원 등 예산 낭비 여부 등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행사가 어떤 취지에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예산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기업체에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등 감사원에서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감사 결과에 따라 형사고발이나 인사조치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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