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신용경색 우려' 국채 투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스페인 기업 및 은행들이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채권 투매로 이어지면서 14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2위 은행 BBVA의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회장은 "대부분 스페인 기업과 금융업체에게 글로벌 자본 시장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며 자본조달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그는 "스페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스페인 금융부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카를로스 오카나 스페인 재무장관도 "신용경색이 스페인 은행과 기업들에게 특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카나 장관은 다만 스페인이 그리스 식의 구제금융을 유럽연합(EU)로부터 지원받을 것이라는 독일 언론의 보도 내용은 부인했다. 그는 "스페인은 그 어떤 국제기관으로부터도 추가 자금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잘못된 루머"라고 강조했다.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스페인국채 수익률은 0.25%포인트 가까이 오른 4.67%를 기록했다. 10년물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2%포인트로 확대됐다. 스페인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60% 미만으로 유로존 내에서는 적은 축에 속하지만 GDP의 11.2%에 이른 재정적자와 20%를 기록한 실업률 등은 스페인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정부가 강도 높은 긴축안을 발표하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이번 주 스페인 정부는 국채를 발행하며 시장에서의 신용도 테스트에 나선다. 스페인 정부는 15일 12개월, 18개월 만기 국채를, 17일 10년,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해 총 75억~95억유로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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