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익기자
미쓰비시 전기차 아이미브
닛산 전기차 리프
◆그린카의 선두주자 하이브리드최근 서울 도심에서는 하이브리드차(HEV)의 대표주자인 도요타 '프리우스'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아직 '가뭄에 콩 나듯' 도로 위를 달리고 있지만, 10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 자동차 산·학·연 전문가 45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자동차시장은 휘발유ㆍ디젤 등 기존 내연기관차 비중이 50%로 낮아지고,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차(30%), 클린디젤차(11%), 전기차(9%) 등이 대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이 더 흐른 2030년에는 내연기관 차량 비중이 15%선으로 낮아지고, 하이브리드차(33%)ㆍ전기차(23%)ㆍ연료전지차(17%)ㆍ내연기관차(15%)ㆍ클린디젤차(13%) 등 그린카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프리우스'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차는 그린카 중 가장 상용화가 앞서 있는 차량으로, 엔진과 모터 두 가지를 적절히 작동해 기존 내연기관차량에 비해 연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 없기 때문에 현대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선두주자는 일본이다. '3세대 프리우스'를 앞세운 도요타는 올해 100만대 판매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분야 2위인 혼다 역시 '2세대 인사이트'를 내세워 올해 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프리우스'와 '인사이트'의 연비는 각각 리터당 38km, 30km 수준이다.한 발 더 나아가 가정용 전기를 배터리에 충전해 쓸 수 있도록 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플러그인', GM의 '시보레볼트', 벤츠의 '스프린터 밴' 등이 대표적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단거리는 전기에너지만으로 주행하고, 장거리는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동일하게 운전하는 방식이다.하이브리드 차와 함께 가장 현실적인 그린카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클린디젤차(CDV)다. 디젤차는 그동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됐지만, 엔진성능과 배기가스 배출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엔진 효율성은 높이고 오염물질을 줄이고 있다. 세계적 차부품업체 보쉬는 클린디젤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4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본업체들이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차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유럽업체인 푸조, 볼보, 다임러 등은 가솔린 보다 연비가 우수한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을 통해 추격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린카의 미래 다투는 EVㆍFCEV하이브리드차와 클린디젤차가 그린카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본격적인 그린카의 '미래'를 놓고 다투는 주인공은 전기차(EV)와 연료전지차(FCEV)이다. 전기차란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하는 차를 의미하기 때문에 넓게 보면 하이브리드차까지 포함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전기만을 이용해 움직히는 순수 전기차를 지칭한다. 닛산이 올 연말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판매할 전기차 '리프(Leaf)'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사전예약이 두 달여만에 2만대를 넘어서면서 초기시장 형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쓰비시가 지난 4월초부터 일본시장에서 개인소비자 대상 판매에 돌입한 전기차 '아이미브(i-MiEV)'도 올해 세계시장에서 총 9000대 판매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150km, 최고시속 140km 안팎을 각각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문제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가격인데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정도의 판매대수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는 것이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BMW, GM 등 각국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기차와 함께 그린카의 미래를 열 연료전지차(Fuel-Cell Electric Vehicle)는 수소, 메탄올 등을 산소와 반응시켜 나오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차량을 뜻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술적 난이도면에서는 그린카 중 연료전지차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보급시기도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되고, 각 업체들의 개발 수준도 초기 단계이다.GM은 미국ㆍ유럽 등에서 연료전지차와 수소 충전에 관한 노하우 축적을 위해 '프로젝트 드라이브웨이'를 진행중이다. 포드 역시 다임러와 공동으로 연료전지와 수소저장시스템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BMW, 도요타, 혼다, 푸조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도 연료전지차 시범테스트 또는 소량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6대 그린카 중 현재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하이브리드, 클린디젤, 전기차"라며 "누가 보행자와 소비자 중심의 친환경차를 개발하느냐에 따라 미래 자동차업계에서 생존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가 지난 부산모터쇼에 선보였던 'My Baby' 출품작. 미래의 운송수단을 표현한 것이다.
현대차가 지난 부산모터쇼에 선보였던 'My Baby' 출품작. 미래의 운송수단을 표현한 것이다.
박수익 기자 si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