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의 컨디션 회복여부에 따라 12일 열릴 그리스전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그리스전을 앞두고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결전지인 포트 엘리자베스로 이동한다.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열리는 그리스전의 주전 라인업은 대부분 윤곽이 드러났다. 특히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변수가 생긴 수비진은 '수비의 축' 조용형이 복귀하며 전열을 가다듬는다. 대표팀 관계자는 9일 “대상포진 증상에 시달리던 조용형이 3일 간의 충분한 휴식으로 완치됐다”며 “포트 엘리자베스 겔반달레 스타디움으로 이동한 뒤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최근 실험하던 수비라인 대안을 보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대안은 언제 다시 가동될 지 모른다. 조용형은 현재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틀 동안 훈련에 불참했다. 그가 빠진 대표팀은 그리스전을 대비한 세트피스를 집중 연마했다. 한창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부상 회복 뒤 바로 경기에 투입된다는 점도 우려할만한 요소다. 경기 출전은 가능하겠지만, 얼마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조용형이 부진할 경우 문제는 커질 수 있다. 또다른 주축선수 이정수를 제외한 중앙수비수 모두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낙마한 곽태휘의 공백이 뼈아프다. 헤딩 경합이 좋고 세트피스에서 골 능력까지 갖춘 곽태휘는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가진 벨라루스전(0-1 패)에서 무릎부상을 당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발탁된 강민수는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안으로 유력한 선수는 몸싸움과 공중 볼에 능한 김형일이다. 허 감독은 지난 7일 11 대 11 자체 연습경기에서 주전조의 중앙수비수로 이정수와 김형일을 출전시켰다. 둘의 조합은 당초 허정무 감독이 그리스전을 대비해 구상한 이정수-곽태휘 ‘트윈 타워’에 가까웠다. 김형일은 187cm 83kg으로 대표팀 중앙수비수 가운데 가장 신장이 크다. 체격만 놓고 보면 190cm가 넘는 그리스의 장신 공격수들을 상대하는 데 제격으로 보인다. 우려도 적지 않다. 김형일의 A매치 경험은 세 차례에 불과하다. 대표팀 중앙수비수들 가운데 가장 적다. A매치 마지막 실전은 지난해 11월 18일 영국 런던서 열린 세르비아전. 출전시간은 단 9분에 불과했다. 왼쪽 풀백이지만 센터백 소화가 가능한 김동진도 조용형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제공권 다툼이 떨어지고 중앙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떨어진다.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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