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나쁜남자'..상승바람 타지 못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가 상승바람을 타지 못하고 10%대 초반에서 시청률 정체를 보이고 있다. '나쁜남자'의 9일분 시청률은 12.9%(AGB닐슨리서치)로 지난 3일 시청률 12.1%와 거의 비슷하다. 물론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초반 적극적인 홍보에 비해서는 아쉬운 결과다.'나쁜남자'는 빠른 전개, 흥미로운 캐릭터, 화려한 영상미와 볼거리, 드라마틱한 구성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이 드라마는 '선덕여왕'의 비담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 주목받은 김남길의 차기작이자 3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한가인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나쁜남자'가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 시청률이 빠르게 달아오르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설까.우선 '나쁜남자'는 출발 시점이 좋지 않았다. KBS2 '신데렐라 언니'(이하 신언니)등 경쟁드라마가 클라이막스로 치달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시점에 출발한 '나쁜남자'는 선거방송 등으로 결방을 겪으면서 시청률 악재를 맞이했다. 이후 정상적으로 방송이 재개됐지만 '신언니'의 인기를 이어받은 KBS2 신작 '제빵왕 김탁구'가 1인자의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소지섭 김하늘 주연의 '로드 넘버 원'까지 수목극 경쟁에 가세하면 '나쁜남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주연배우 김남길의 연기에 대한 극과 극의 평가도 아쉬운 점이다.김남길은 보통 남자배우들이 쉽게 선보일 수 없는 뛰어난 눈빛연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비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파양된 아픔을 가지고 그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건욱 캐릭터에 김남길은 더없이 적역임에도 불구, 전작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것이 그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또 한 남자를 두고 세명의 여자가 서로 밀고 당기는 스토리 설정은 극에 대한 몰입도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지만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나쁜남자'의 성공 가능성은 그 어느 드라마보다 크다. 우선 빠르고 강렬한 전개가 시청자들의 숨 쉴 틈 없이 몰입하게 만든다는 것. 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려는 나쁜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다가도, 그 누구보다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챙겨주려는 자상한 남자의 모습을 동시에 선사하는 건욱(김남길)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살아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여기에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여주인공 한가인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마녀유희'에서 보여준 인위적인 매력을 벗고 자연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부각시킨 한가인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결 성숙해진 연기력도 장점이다.'나쁜남자'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박소연 기자 mus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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