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새 집단생활하는 노인환자 중심으로 급증...그동안 사라졌던 탓에 진단어려워...2차전염 막고 집중 치료·위생관리 철저해야
인천 가천의대 피부과 이종록 교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사라졌던 피부질환 '옴'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일본에서 한때 유행했던 '옴 진리교'의 옴이 아니다. 일종의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해서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질환이다. 9일 이종록 인천 가천의대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최근 1~2년사이에 노인환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옴 환자들이 늘고있다.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해서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질환이다. 옴진드기는 가려움 진드기라고도 하고, 암컷이 피부표면에서 수컷과 교미한 후 곧 피부의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어 알을 낳는 특징이 있다.
옴 진드기에 감염된 환자의 손 피부. 사진제공=인천 가천의과대 길병원
옴진드기에 감염되었을 때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이다. 이런 가려움증은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대개 시작되며 옷을 벗을때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이런 가려움증이 옴으로 진단되기까지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의 가려움증만으로 옴으로 진단되기는 매우 어려워서 보통 일반적인 알레르기로 초기에 치료하게 된다. 옴진드기의 병소는 굴을 만드는 습성이 있어, 손가락사이, 겨드랑이, 회음부나 엉덩이 사이에 주로 병소가 있고 일반인이 보기에는 붉은 알레르기 반점처럼 보이나, 전문가가 보며 굴의 선상 병소가 보이기도 한다.면역력이 심각하게 결핍된 환자나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쓴 사람, 정신장애,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는 수십만마리에 의해 감염이 되는 노르웨이 옴의 증상을 보이게 되고 이런 노르웨이 옴은 가려움증이 없을때도 병소도 일반적인 경우와 달라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옴치료제를 적절한 기간동안 바르게 되면 호전되는데 무엇보다도 전염이 의심되는 가족들도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같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복이나 침구등도 치료기간동안 철저하게 세탁을 해주어야한다. 빠르면 1주이후부터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끼나, 수개월동안 옴진드기가 사라진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옴이 1980년대 초반까지는 외래환자의 10%에 육박할 정도였으나,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0.1%이하까지 감소되어서 이 질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는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 요양병원과 같은 노인들의 집단생활이 늘어나면서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와 노인요양 보호사, 간병인, 보호자까지 광범위하게 옴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이 교수는 "노약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요양병원과 같은 기관에서는 위생관리에 더 철저히 해야하고, 간병인이나 노인요양 보호사에게 이런 질환에 대한 교육을 해서 이들에 의한 2차적인 전염을 예방해야 한다"며 "이런 노약자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이와같은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때는 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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