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조국에 대해 신뢰와 감사한 마음 든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현충일인 6일 국립서울현충원의 일반 참전용사 묘역을 찾았다.역대 대통령 가운데 현충일에 일반 참전용사 묘역을 방문해 유족·참배객들을 위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부터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동의 국립서울현충원 현충문 앞 광장에서 열린 제5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천안함·연평해전 전사자 및 고 한주호 준위 유족을 포함한 유족들과 국가유공자,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재소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장·차관, 외교사절, 청와대 참모진, 각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뒤 10분 가까이 추념사를 낭독했다. 이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가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나라 위한 여러분의 고귀한 헌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현충의 노래를 끝으로 공식행사가 끝나자,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특히 천안함·연평해전 희생자와 고 한주호 준위 유족들이 있는 곳에서는 뒷열까지 들어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10시35분께 퇴장을 하다말고, 현충문 오른쪽으로 돌아 뒷편에 있는 일반 참전용사 묘역으로 발길을 옮겼다.이곳에서 묘역을 찾은 유족 및 참배객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돗자리에 앉아서 유족을 기리던 가족들은 이 대통령 내외가 나타나자 깜짝 놀라며 반겼다. 한 참전용사는 "필승"이라며 거수경례를 했고, 이 대통령도 이에 거수경례로 답례했다. 이 대통령은 6.25 때 전사한 한 사병의 묘 앞에서 바닥에 돌로 새긴 묘비를 손으로 직접 만지며 잠시 머무르기도 했다. 이 묘비는 '젊음과 굳은 의욕을 오로지 조국에 받친 꽃 한 송이 부모에 효성스런 너 곤히 잠들다-부모'라고 적혀 있었다.최성자씨(67·여·울산)는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 "남편이 전사자여서 매년 이곳을 오는데 대통령이 오기는 처음"이라며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해주기보다 실질적으로 이렇게 대통령이 격려하는 게 100배 감동이고 위안이 된다. 너무 감사하다. 조국에 대해 신뢰와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울먹거렸다.이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소식에 점차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대통령은 몇몇 사람과 더 인사를 나누고 손을 흔든 뒤 10시45분께 현충원을 나섰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조영주 기자 yjc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