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20일선ㆍ200일선 돌파로 하방경직성 강화..선물시장 환경변화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도무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주식시장에서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코스피 지수는 1일 소폭의 조정을 하루만에 마치고 3일 재차 2% 가까운 강세를 보이면서 곰보다는 황소가 우세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오후 개장되는 미 증시에서 고용지표라는 중요한 변수가 발표될 예정이고 이것이 당분간의 지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감이 우려감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일 국내증시에서 확인된 긍정적인 움직임은 20일 이동평균선(1644)과 200일선(1647)을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다. 당초 이들 이평선이 놓여있는 1650선 부근에서 상당한 저항력이 예상됐지만, 국내증시는 가뿐히 이를 넘어서면서 1660선대에 안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이평선의 성격이다. 이평선은 지수 윗쪽에 자리하고 있을때는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그 지수대를 돌파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만, 일단 돌파하고 나면 이평선이 반대로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쉽게 말하면, 코스피 지수가 1600선 초반에 머물 당시에는 1650선 부근에 위치한 20일선과 200일선이 추가 상승에 있어서 상당한 걸림돌이 됐지만, 일단 1650선을 뛰어넘고 난 이후에는 20일선과 200일선이 오히려 하방경직성을 강화해주는 든든한 지지선 역할을 해낸다는 얘기다. 아직 120일선(1665)과 60일선(1686) 등 주요 이평선이 남아있어 이 부근에서 또 한차례 저항이 예상되지만, 20일선과 200일선 등 주요 저항선을 무난히 돌파해낸 만큼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 역시 더욱 강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는 등장했다.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을 사들였고, 선물시장에서도 이틀 연속 2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는 베이시스를 콘탱고로 이끌며 베이시스의 정상화 과정을 이끌어냈고, 극단적인 백워데이션에서 탈출한 만큼 차익 매수세 역시 1000억원 이상 유입됐다. 지수반등의 전제조건 중 하나였던 차익거래 환경이 개선된 것이다. 비차익거래에서도 외국인 주식비중 확대로 200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1일 지수선물 미결제약정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전일에는 장대양봉과 함께 미결제약정 증가가 나타나면서 단기 상승에 베팅한 신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을 알 수 있다. 현물시장이 반등에 나서도 여전히 비관론 일색이던 선물 시장에서 스탠스 변화가 포착된 것은 전반적인 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투심 악화가 가장 큰 악재였음을 감안하면 악재 해소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은 VKOSPI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전일 VKOSPI는 9.3% 급락한 21.85를 기록,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됐던 지난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시장은 또 하나의 변수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발표될 미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된다면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강화되면서 증시 전반적으로도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인구 센서스 조사 인력 채용이 지난 1983년 9월 이후 최대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형성될지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일 고용지표 개선으로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리스 사태 이후 첫 3일 연속 양봉을 형성하게 되는 만큼 그리스 리스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발자국 멀어진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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