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진입직전 목숨 살린 ‘60대 수호천사’

코레일 협력사 직원 김복남씨, 선로 떨어진 여대생 구출…허준영 사장 표창장 전달

화제의 주인공 김복남씨.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기 직전 철길에 떨어진 사람을 살려낸 ‘60대 생명의 수호천사’가 뒤늦게 밝혀져 눈길을 끈다.사건은 일어난 건 지난 4월5일 오전 8시15분 경부선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열차가 곧 들어올 예정이었고 승객들은 역 구내에서 줄지어 서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여대생 한모(20)양이 실신해 선로로 떨어졌다. 눈 깜짝하는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사람들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열차 들어온다는 신호가 켜진 가운데 여대생이 쓰러져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그 때 한 남성이 철길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쓰러진 여대생을 부축, 위로 끌어올렸다. 위기의 한 생명을 살려낸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가슴을 쓰려 내렸다.‘철길의 구호천사’는 코레일 협력사 직원 김복남(67)씨. 며칠 뒤 여대생 아버지가 이런 사실을 제보해 이름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 김씨는 전철역과 전동차를 청소하는 코레일 협력사 K종합서비스의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코레일은 3일 대전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글로리미팅(월례조회) 때 시민의 소중한 생명 구한 김씨에게 표창장(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줬다.여대생 아버지는 이에 앞서 지난 4월19일 코레일홈페이지 ‘고객의 소리(VOC)’을 통해 그 때 상황을 설명하고 김씨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한씨에 따르면 철길에 떨어진 여대생은 둘째딸로 학교를 가려고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천안행 전철을 기다리다 열차진입 직전 의식을 읽고 선로로 떨어졌다. 언제 열차가 들어올지 모르는 순간이라 주변 사람들 중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했다.

김복남씨가 허준영 코레일 사장(왼쪽)으로부터 표창장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마침 독산역으로 출근하던 김씨가 이를 발견, 위험을 무릅쓰고 여대생을 구출했다. 김씨는 119구급대가 부상당한 한양이 인근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끝까지 도왔다. 한양은 이날 사고로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김씨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이 사실을 알게 된 한 소방공무원은 “직업적으로 남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어느 누가 자기 목숨을 담보로 남을 구하겠는가. 그 분은 하늘이 보내준 은인”이라고 말했다.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김씨와 같은 아름다운 맘들이 모여 세계 1등 국민철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코레일 임직원은 최상의 서비스로 철도이용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4월30일 정년으로 퇴직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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