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아직은 '가는 놈'이 더 간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전문가들은 주도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금껏 거론돼왔던 '실적 기대감' 외에도 몇 번의 지수 폭락을 겪으며 터득한 또다른 이유들이 주도주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역시 실적 기대감과 함께 주도주들이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한화증권은 '6월 한화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실적개선도가 큰 업종 및 종목에 주목했으며, 낙폭과대로 인해 저평가매력이 증가한 종목을 위주로 편입했다"며 "여전히 실적모멘텀이 가장 우수한 IT, 경기소비재섹터와 저평가매력이 증가한 에너지, 통신서비스섹터에 대해 비중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IT섹터에서는 삼성전기, 하이닉스 등 업종대표주의 비중을 지난달에 이어 유지했다. 최근처럼 낙폭이 클 때에는 꼭 연기금이 비중을 확대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김철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금액은 3월말 기준 37조5000억원으로 국민연금 총 자산 중 12.9%에 해당한다"며 "최대 투자가능비중(21.6%)을 채우려면 약 25조원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투자자금은 시장 하락시마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장기투자를 하는 연기금의 입장에서 투자 1순위는 글로벌 수요가 뒷받침되는 기업이다. 현재 글로벌 수요호조와 더불어 한국기업의 포지셔닝이 잘 돼 있는 부분은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와 IT로 압축되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업종별 기업이익 상향조정도 경기소비재 및 IT 수요 호조세를 뒷받침한다"며 "매크로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 확대국면에도 흔들리지 않고 보유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애널리스트는 매출액 성장률 및 기업이익 상향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핵심 기업으로 LG화학 삼성전기 LG이노텍 기아차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만도 등을 꼽고, "시장 하락시마다 연기금 등의 비중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같은 조정기에는 오히려 경기방어주로 시장을 못 이긴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 4분기 이후 시작된 박스권 장세에서 나타난 트레이딩 기회에서 경기방어주로 옮겼을 경우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며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단기조정 이후 찾아온 반등국면에서 수익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2009년 4분기 이후 두 번의 트레이딩 기회에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에 베팅한 것은 확실히 시장을 이겼다"며 "아시아와 국내의 매크로 환경 변화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글로벌 성장에 베팅하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 플레이어인 기계·화학, 코리아 플레이어인 은행에도 주목하며 시장주도주에 '플러스 알파'를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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