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오리온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환율하락과 해외법인의 호실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52.0% 늘어난 2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비 8.7% 증가한 1655억원, 순이익은 전년비 148.8% 증가한 470억5000만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오리온이 파이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대표브랜드의 매출 성장, 프리미엄 매출 기여 덕분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닥터유, 마켓오 등)의 성장이 지속되고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초코파이'의 꾸준한 판매로 매출이 늘어났다. 이정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확대로 제품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높은 한 자릿수 매출 증가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매출총이익에 영향을 준 환율이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원재료 원가 하락, 밀가루 가격인하에 따른 밀가루 투입원가 하락으로 원가율이 전년대비 2.3%p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속된 환율 하락 및 곡물가격 하락은 원가율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외법인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법인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고(위안화 기준으로 매출 전년비 53% 성장), 베트남 법인 또한 45.1%의 고성장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1분기 순지분법평가이익은 전년동기 156억원에서 31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에는 최대 성수기인 1분기만큼의 영업이익률 시현은 어렵겠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꾸준히 향상될 전망"이라며 "올해 중국 판매액은 원화강세를 감안하더라도 전년대비 17.8% 증가한 48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등 국내 계열사들도 흑자로 돌아선 것. 뿐만 아니라 적자사업이었던 롸이즈온의 적절한 매각, 광고선전비 등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며 매출액대비 비중이 1.5%p 줄어든 판관비 등도 영업이익 증가에 한 몫을 했다. 한편 1400억원 규모(원화환산기준)의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오리온은 100% 헤지를 하고 있어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결국 오리온은 환율로 인해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영업 외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같은 업종 내의 외화부채가 있는 기업 중 100% 헤지를 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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