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시크릿 송지은③ '여고시절 추억, 나에겐 사치'

[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홍대에서 브라운 시티활동으로 실력을 쌓아 가고 있던 지은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유명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오디션 제의를 받은 것. "한 유명 드라마 제작사에서 연락이 와 오디션을 보러갔죠. 합격을 하긴 했는데 드라마 제작사다보니 가수 연습생이 없어 조금 아쉬웠어요. 계약 없이 연습생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레슨과 녹음수업을 받기 시작했어요."당시 그는 고등학생으로 한참 친구들과 학창시절의 추억을 쌓을 나이였지만 끊임 없이 이어지는 연습은 그를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놔두지 않았다. "연습생 시절에는 매일 녹음실로 출근했어요. 회사에서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내줘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한 평 남짓한 연습실에서 노래 연습만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실력이 늘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해요."하지만 후회는 남았다. 연습생으로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낸 지은에게 친구들과의 추억은 사치에 가까웠다고. "고 1때부터는 친구들과의 추억이 하나도 없어요.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한 것이 후회가 되죠. 전 졸업사진도 없어요. 졸업사진 찍는 날에도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거든요."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여가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저한테 같이 놀자고 말했는데 항상 제가 안된다고 하니 나중에는 아예 저를 배제시키더라고요. 너무 서운했죠.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관심 밖인가'라는 생각에 한동안 슬럼프도 있었고요."그렇게 슬럼프에 빠지면서 노래 실력 역시 예전 같지 않았단다. "다른 친구들은 성적이 안나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저는 노래 실력이 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전날 작곡가에게 혼나면 기분이 우울해진 상태로 학교로 등교하곤 했죠. 제 사정을 모르고 '왜그래'라고 묻는 친구들의 말에 곧잘 눈물을 흘렸어요. 아침에 친구들한테 안겨 울다가 2교시 끝나면 또 연습실로 향했죠."담담하게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던 지은은 감정이 복받쳤는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저도 남들처럼 졸업앨범을 가지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 너무 아쉽고 서운해요. 비록 제 꿈을 위해서였지만 사소한 것까지 포기해야 되는 게 너무 많았죠."남들에게는 아주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한 지은의 눈에는 서러운 눈물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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