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언론인클럽 주최 인천시장 후보 합동토론회...안상수 '야당되면 집값 떨어져' VS 송영길 '고인물은 썩게 마련'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19일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4명의 인천시장 후보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후보들은 서로 차기 인천 시정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인천시의 재정 문제, 인천경제자유구역ㆍ구도심 재개발 문제 등에 대해 갑론 을박을 벌였다. 토론회 시작과 함께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는 '야당 후보 당선 = 집값 하락'론을 내세우며 다시 한번 임기를 수행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다시 시장이 되지 않는다면 현재까지 진행해왔던 사업들이 7~8년 전으로 돌아가 시민들의 자산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며 "인천시가 세계적인 10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무리짓게 도와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반면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현직 시장인 안상수 후보의 시정 운영을 적극 비판하며 자신이 대안임을 내세웠다.그는 "인천시는 과거 8년 동안 재정 위기와 경제자유구역 실패를 나타냈다. 그동안 시 정책은 일방통행식으로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경제자유구역에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구도심을 살리며 내 아이가 다니는 심정으로 교육과 복지 행정을 펼쳐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상하 진보신당 후보는 난개발 중단과 노동자 서민 복지 확충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김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난개발 사업들을 정리하고 문화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조성하겠다"며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직권으로 중단시키고 노동자 서민들의 복지 확충, 친환경 무상급식과 군ㆍ구별로 혁신학교 3곳씩을 지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백석두 평화민주당 후보는 '진정한 중도 실용 정당 후보'임을 내세웠다.백 후보는 "평화민주당은 중도 실용정당으로서 서민들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정을 도탄에 빠뜨린 후보들에게 인천시민을 맡길 수 없어 출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후보들은 인천시 재정문제를 두고 열띤 공방을 펼쳤다.먼저 안 후보는 "여러 사람들이 재정문제를 말하고 있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이해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채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예산과 자산 등도 3배 정도 늘었다. 자산가치도 부산보다 1.5배나 증가하는 등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반박했다.그는 특히 "인천이 재정파탄이 나기 위해서는 전국의 시도가 다 망한 후에야 우리도 망한다"며 "부채 역시 단기간이 아니라 20년 동안 갚기 때문에 부담이 없는데, 일부 후보는 거짓말을 통해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타 후보를 공격했다.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인천시 재정 위기는 현실"이라며 안 후보를 협공했다. 송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도 재정건정성을 걱정하는데, 안상수 후보는 걱정이 없는 것 같다"며 "인천시 부채인 7조는 이자만 해도 엄청난 금액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의 경우도 부채가 10배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가 자전거도로 260억, 인천도시축전 1400억, 월미은하레일 900억 등 효과도 없고 수익성도 의심스러운 곳에 예산을 낭비했다"며 "반면에 복지와 교육 예산은 전국에서 낮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도 "국회 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인천시 가용재산이 -6600억여원으로 나타났다"며 "산하 기관장 임명시 공정하게 진행하고 시민참여예산제ㆍ정책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거들었다. 백 후보는 "인천시의 재정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며 "8년간 시정을 책임진 안상수 후보도 있지만, 5년간 여당을 했던 송영길 후보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후보들은 또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문제와 관련해 일진일퇴의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다.송 후보가 "사람들이 '안상수 후보는 송도 동장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안 후보가 송도에만 관심이 있고 구도심은 팽개치고 있다"고 꼬집자 안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해 시대파악이 덜 됐거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반격했다. 또 송ㆍ김ㆍ백 후보 등이 "송도국제도시가 아파트 촌으로 전락했고 외국인들의 투자 유치가 부족하다"고 공격하자 안 후보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와서 일자리를 만들고 있고 경제자유구역에서 걷히는 세금으로 구도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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