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택지비 분양가 부풀려 2조원대 분양 수익' VS 시행사 NSIC '부동산 시장 모르고 하는 소리..그나마 남은 수익은 명품도시 기반시설에 투자해 지금은 적자'..아파트건설비용 추정액 양측 주장간 6266억원 차이나는 등 수수께끼 여전
포스코건설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공동개발중인 송도국제업무단지 전경. 사진제공=IFEZ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아파트 분양 수익을 둘러 싼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개발 주체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2조원 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정작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NSIC는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 13일 NSIC가 송도국제업무단지 내에 공급한 8개 아파트 주상복합 분양가 내역을 공개하면서 "NSIC가 택지비를 부풀려 2조원 가량의 초과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8개 단지의 택지 조성원가는 기반공사비ㆍ금융비용 등을 포함해 3.3㎡당 평균 162만6000원이다. 여기에 건축비와 이윤을 더해도 8개 단지의 3.3㎡당 적정 평균 분양가가 586만원이라는 게 경실련의 분석이다. 그러나 NSIC는 8개 단지의 3.3㎡당 평균 1283만원에 분양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NSIC가 분양가를 부풀려 3.3㎡당 평균 697만원씩 총 1조99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8개 단지의 총 분양면적 94만2737㎡를 1조6744억원에 분양했어야 했는데 3조6664억원에 분양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에 대해 NSIC 측은 "부동산 분야를 너무 모르고 하는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있다. NSIC에 따르면 송도국제업무단지 8개 아파트 단지 분양대금으로 들어 온 돈은 총 2조90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아파트를 지어 파는 비용에 총 2조3000억, 도로 등 도시 인프라 조성ㆍ쓰레기집하시설ㆍ송도컨벤시아ㆍ중앙공원ㆍ송도국제학교ㆍ호텔 건설 등 8000억원이 각각 투입돼 총 3조1000억원 가량이 지출됐다. 이에 따라 약 2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다는 NSIC관계자의 호소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공립학교 지을 비용도 대야 한다"며 "외국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명품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수익금을 투자해 수익은 커녕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도 NSIC측의 편을 들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실련의 주장은 현실을 모르고 한 것 같다"며 "공사비와 토지비용, 부대비용을 빼고 각종 인프라 조성에 들어간 돈까지 감안해서 수익을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양쪽의 주장을 다 감안하더라도 수수께끼는 여전하다.경실련이 택지조성원가 및 기타 비용ㆍ이윤 등을 추정해 예상한 아파트 분양대금은 1조6744억원이다. 반면 NSIC측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데 들었다고 주장한 돈은 2조3000억원 가량이다. 양쪽의 주장 사이에 약 6266억원의 차이가 생겨나는 것이다.이에 대해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NSIC의 주장을 다 인정하더라도 6266억원의 행방에 대해서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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