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이틀새 2조 팔아..매도세 지속될까[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개인ㆍ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힘겨루기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보다는 약화됐지만 그리스 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며 외국인들은 여전히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셀코리아에 본격 나섰다는 우려섞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 영향 등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5.4% 하락하며 12주 연속 상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탄탄한 펀더멘털이 돋보이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다시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이끌 것이라며 지수 추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가실 때까지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오전 9시42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63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태다. ◆외국인 사상 최대 '셀 코리아'=지난 7일 외국인들은 하루에만 한국 주식을 1조2546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6일 순매도 규모 7408억원까지 합치면 외국인은 단 이틀 만에 2조원어치 주식을 판 셈이다. 2007년 이후 외국인이 1조원 이상 현물을 매도한 경우는 총 4회다. 지난 2008년 1월18일 1조92억원을 매도했고, 2008년 1월16일과 2007년 8월16일 각각 1조172억원, 1조326억원 팔아치운 바 있다. 그동안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만큼 이제는 본격적인 매도우위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3~4월 두 달간 10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여 대규모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들이 환차익까지 얻게 됐다는 점도 문제다. 5월 들어 달러당 원화값은 5% 가까이 급상승했다. 여기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이슈까지 더해지며 외국인들은 일단 기존 주가 상승분에 환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심리가 강해졌다.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게 된 만큼 당분간은 차익실현 요구가 우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적이진 않을 것..저가매수 기회로=이처럼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지속되며 외국인 매도세가 연장될 것으로 분석했다. 외부 악재가 아직 진행중인 만큼 외국인이 일관되게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질적으론 유럽권에서의 정책 결정이 외국인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입장에선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만큼 당분간 더 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강재웅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외국인 매수세의 주도 세력을 분석해보면 미국계 자금과 단기성 자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리스 악재의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진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11월 말 두바이 사태 이후 유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유출이 있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밸류에이션상 여타 신흥국 증시보다는 국내증시의 매력도가 높고, 실적 전망치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매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저하게 낮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에 12개월 예상 PER은 MSCI 기준 8.94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6년 이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9배를 밑돈 경우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을 제외하면 1% 확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닝모멘텀이 플러스권역에서 재차 상향 조정되고 있어 최근과 같은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한 대응전략은 좀 더 적극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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