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 자리잡은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ㆍ사진). 바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의 개최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본부의 투어전용코스로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하다. 주최측은 2006년 세계적인 코스설계가 피트 다이를 불러 4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해 클럽하우스를 새로 짓는 등 대대적인 코스 리뉴얼을 곁들여 내심 메이저대회 승격을 꿈꾸고 있다.전체적인 분위기는 당연히 '난코스'다. 다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선수들의 장거리포에 대비해 전장을 261야드나 늘렸고, 페어웨이 주위에는 '질기고, 긴 러프'를 배치했다. 여기에 울트라 드와프 버뮤다 잔디로 조성한 그린은 아주 짧게 잘라 오거스타내셔널의 '유리판그린'을 방불케 한다. '최고의 승부처는 단연 17번홀(파3ㆍ137야드)이다. 전장이 137야드 밖에 안돼 9번 아이언으로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지만 아일랜드 그린으로 조성돼 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해저드로 직행하는 악명높은 홀이다. 이 홀은 더욱이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돌풍이 도사리고 있어 한 치의 방심은 곧 2타 이상을 까먹는 엄청난 응징으로 돌아온다.선수들로서는 '구름 갤러리' 앞에서 작용하는 공포심부터 극복해야 한다. 순식간에 우승컵을 날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2008년 폴 고이도스(미국)는 최종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의 연장전에서도 티 샷이 물에 빠져 우승컵을 날렸고, 2007년에는 최종일 1타 차 선두에 나섰던 션 오헤어(미국)가 이 홀에서 두 차례나 물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4타를 까먹어 필 미켈슨(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이 홀을 정점으로 '2온'을 위해 도박을 걸어야 하는 짧은 파5홀인 16번홀(507야드)과 길고 어려운 파4홀인 18번홀(447야드)이 앞뒤로 도열해 마치 오거스타내셔널의 '아멘코너(11~ 13번홀)'를 연상케 하는 '승부처'다. 16번홀 버디에 이어 막판 2개 홀을 파로 마무리하는 게 딱 우승공식이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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