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우즈 vs 미켈슨 '소그래스의 결투~'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오늘밤 개막, '세계랭킹 1위' 놓고 진검승부

타이거 우즈(왼쪽)과 필 미켈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넘버 2'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드디어 올 시즌 세번째 맞대결을 벌인다.바로 오늘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에서 개막하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이 '격전의 무대'다. 이번 대회는 특히 우즈가 미켈슨의 끈질긴 추격에 밀려 '세계랭킹 1위'를 내놓을 수도 있는 위기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 우즈 "세계랭킹 1위를 내놓으라구?"= 이 대회는 총상금이 950만 달러(한화 약 106억원)에 우승상금도 171만 달러(한화 약 19억원)에 달하는 지구촌 최고의 상금 대회다. 그만큼 세계랭킹 포인트도 높다. 이때문에 최고의 화두는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우즈의 부진을 틈타 미켈슨이 과연 '新 골프황제'에 오를 수가 있느냐는 점이다.세계골프랭킹위원회는 일단 '미켈슨의 우승과 우즈의 5위 이하'라는 경우의 수를 예상하고 있다. 미켈슨은 6일 현재 9.66포인트로 무려 258주째 '넘버 1'을 독식하고 있는 우즈(11.17포인트)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혔다. 미켈슨은 또 마스터스 우승에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 2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우즈는 반면 '충격의 컷 오프'를 당해 분위기도 무르익었다.우즈는 2001년 우승 경험이 있지만 이후 여덟 차례의 출전(2008년 불참)에서 20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네 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소그래스TPC에서는 유독 고전하는 양상이다. 무릎수술로 공백이 있었던 지난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우즈를 제치고 '넘버 1'에 등극할 기회를 잡았던 것도 이 대회였다.
▲ 우즈 "내가 우승후보명단에도 없다구?"= 우즈가 PGA투어(www.pgatour.com)의 '파워랭킹 10'에서 제외했다는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미켈슨은 반면 '우승후보 1순위'다. 2위 '라이언'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은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했고, 다음이 이안 폴터(잉글랜드), 짐 퓨릭(미국), 로리 매킬로이(잉글랜드) 순이다.우즈가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4위로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 총체적인 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컷 오프'는 물론 공동 140위와 9오버파 153타라는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14%에 그치고, 짧은 퍼트를 번번이 놓치는 등 경기 내용도 엉망이었다.일각에서는 그래서 "우즈가 마스터스와 달리 개방된 분위기에서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곁들였다. 우즈는 실제 이 대회에서는 일부 갤러리의 야유와 조롱을 감수해야 했다. 우즈는 그러나 연습라운드 직후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담담한 심정과 함께 "코스가 고르지 않아 비가 내린다면 코스컨디션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우승전략을 짜는데 부심하고 있다.▲ 우즈 "포스트 타이거가 나타났다구?"=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매킬로이의 등장도 신선하다. 매킬로이는 우즈가 '컷 오프'된 퀘일할로챔피언십 최종일 10언더파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미켈슨까지 격파하며 순식간에 PGA투어 첫 우승을 거머쥐어 '차세대 골프황제'의 위상을 만천하에 과시했다.미켈슨과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구세대 우즈방어군'이라면 이제는 매킬로이가 주도하는 '신세대 우즈방어군'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매킬로이는 이미 지난해 유러피언(EPGA)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이미 미국과 유럽이라는 양대산맥을 천하통일할 유일한 선수로도 주목받고 있다.'한국군단'은 '메이저챔프' 양용은(38)이 '선봉장'이다. 양용은은 '중국원정길'에서 볼보차이나오픈을 제패해 '우승하는 법'까지 되살려 사기가 드높다. '탱크' 최경주(40)가 뒤를 받치고 있고, 위창수(38)와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동반출전한다. SBS골프에서 1, 2라운드는 새벽 2시부터 장장 6시간 동안, 3, 4라운드는 새벽 3시부터 5시간 동안 '마라톤 생중계'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