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 3일 일제히 올 1·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두산건설의 실적 악화설로 인해 빛이 바랬다.두산그룹은 이날 지주사인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상장 계열사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주)두산의 경우 1분기 매출은 3548억8900만 원, 영업이익 632억7200만 원, 순이익 537억1400만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5%, 168.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73.8%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분은 지난해 1분기 주류사업부문 매각에 따라 발생한 중단사업이익 2672억원이 이 기간 계산된데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됐다.두산인프라코어는 본사기준 1분기 매출액은 93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3%, 영업이익은 1052억원으로 138.8% 증가했다. 순손실은 60억원으로 전년동기 1239억원에서 상당부분 손실분을 줄였으며, 특히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은 204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됐다.건설기계, 공작기계, 밥캣 등 주력사업 부문의 업황 호조와 수익성 높은 중국 및 신흥시장의 매출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1.3% 기록해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여기에 영업이익 확대와 지분법손익 개선으로 세전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건설기계BG의 경우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분기 사상 최대 판매 실적(6952대, 전년대비 70% 증가)을 기록한 데 이어 내수도 3월에만 575대를 판매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독립국가연합(CIS) 및 중동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신흥시장 매출이 전년대비 114% 증가한 834억원을 기록했다.공작기계BG도 지난 3월 1103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점이었던 2008년 4월 수준(1135대)을 회복했으며, 자동차와 IT산업 중심의 한국과 중국 시장의 높은 성장세로 수주가 급증했다.밥캣이 속한 DII도 신제품 출시 및 시장점유율 확대로 매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금융비용 축소 및 법인세 차감전 이익(EBITDA)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등 재무구조 호조세가 뚜렷했다.전반적으로 밥캣 인수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인한 판매 급감의 타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호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정작 두산건설이 발목을 잡았다.두산건설은 올 1분기 매출은 5414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51억4200만원보다 16.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4억2900만원으로 56.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278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여기에 이날 두산건설의 자금악화설이 불거지면서 두산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와 관련 두산측은 “지난주 두산건설이 1300억원어치 회사채(CP)를 발행하면서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루머가 와전된 것”이라며 주가급락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관련 업계는 두산건설이 최근 미분양 아파트 등이 다른 건설사에 비해 높다는 점 등이 부각돼 자금난으로 확대 해석된 게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그룹계열 건설사가 단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은 거의 없었다”면서 “설사 자금난이 발생한다고 해도 곧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기 때문에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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