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후폭풍…축산연구 전면 중단

충남 청양 축산기술연구소 우량종자들 1500여 마리 모두 묻어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축산분야 종합연구·개발기관인 충남축산기술연구소의 축산연구가 중단됐다. 3일 층남도, 청양군 등에 따르면 최근 구제역이 생긴 충남 청양의 축산기술연구소가 우량종자들을 모두 묻음에 따라 연구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에 따라 농민은 물론 유관 연구기관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충남 축산기술연구소가 땅에 묻은 가축 1500여 마리는 모두 연구용 우량종자들이다. 새끼를 입식해 씨소로 쓰는 우수종우와 씨돼지인 종돈으로 키우는 데만 짧아도 2년이 걸렸다.온힘을 쏟아 배양한 소와 돼지 정액 180여 개도 함께 없애 연구소로서의 기능이 다 멈췄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길 하나를 두고 맞보고 있는 충남대 동물사육장도 실험에 쓰이던 동물 170여 마리를 묻어 연구가 멈췄다. 충남지역의 가축연구·개발기능이 언제 다시 정상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대 동물사육장 관계자는 “성과물이 나와서 좋다고 했는데 6시간 만에 구제역이 발표 돼 다 묻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실습과 연구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두 연구기관은 충남지역에 ‘축산 메카’를 만들기 위해 1996년부터 국비와 도비 47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축산-바이오테크노파크’로 2년 뒤 완공을 앞두고 있다.충남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지금 축산-바이오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이 몇 개월 동안 중단될 상황이다”면서 “규정상 6개월 안에 씨로 쓸 가축을 기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충남 축산기술연구소는 가축의 성장기간을 감안할 때 연구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 3년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충남도축산기술연구소는?한우·씨돼지 등 우량종축(정액)의 생산, 보급, 품종개량, 축산바이오연구 등을 하는 축산분야 종합연구개발기관이다. 농촌진흥청 산하기관인 연구소는 1941년 보령시 명천동에서 ‘충청남도 종양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1945년 ‘충청남도종축장’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06년 4월 지금의 이름인 축산기술연구소로 개편했다. 같은 해 5월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61만7000㎡의 터에 가축연구를 위한 첨단시설과 장비를 갖춰 옮겼다. 소우리 2곳, 돼지우리 4곳 등 모두 21동의 건물에 우수한우 303마리, 우수돼지 1223마리를 비롯해 희귀종인 칡소 14마리 등 1540마리를 길러왔다. 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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