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SBS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 출연진중 가장 힘든 연기자는 아마도 극중 태섭과 경수로 나오는 송창의와 이상우일 것이다. 이들은 국내 연기자들중 그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동성애자 연기'를 사실감있고 디테일하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아무리 김수현작가가 그려가고 있는 '동성애 연기'라 해도 아직은 사회적인 편견이 심한 상황에서 펼치는 '동성애' 연기는 자칫 이미지의 타격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송창의의 소속사 대표인 주경수씨는 "솔직히 큰 결단이었다. 김수현선생님 작품이라서 비교적 부담은 덜했지만, 그래도 '동성애자 연기'는 리스크를 염두에 둔 연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아름답게 그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해줘서 요즘 기분좋다"고 말했다.송창의는 10일 연기에서도 섬세한 감정선을 밀도있게 그려냈다. 동성애 친구 경수를 위해 밥을 하는 장면에서부터 공항으로 경수를 마중나가는 장면에서는 설렘이 보였다. 그런가하면 자신을 좋아했던 이성친구 채영(유민)과의 헤어짐 때는 또 다른 안타까움이 절절히 표현됐다. 또 오랜만에 들른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한 장면에서는 마치 친정을 찾은 딸같은 느낌의 연기를 무난히 소화하기도 했다.그는 최근 측근들과의 대화때 "커밍아웃은 범죄가 아니다. 모두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아직은 소수자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점차 그들도 평범한 이웃들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기피와 혐오대상의 대상으로 봐선 안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송창의(왼쪽)와 이상우
어쨌든 최근 TV 드라마 등에서 동성애가 큰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정작 '동성애' 연기를 하는 당사자들은 혹시 터져나올지도 모르는 다양한 의견들에게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서 요즘은 어깨를 펴고 연기를 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전한다. 시청자들도 태섭의 연기력에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연기를 펼치는데 송창의 특유의 내공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젊은 기대주' 송창의의 새로운 연기도전이 주말 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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