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은밀한 부위 이용한 마약 밀수 급증

인천공항 1분기 4건 중 3건이 신체 이용한 마약 밀수범...인천공항세관 첨단 장비 동원 마약 밀수 사범 단속 나서

신체의 은밀한 부위에 마약을 숨겨 들어오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된 마약류의 모습(변기속 노란 물질). 사진제공=인천공항세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월 6일 중국 위해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여행자 A씨는 인천공항세관의 추궁 끝에 항문 속 깊이 숨겨 놓은 메스암페타민(속칭 히로뽕) 14.9g의 존재를 털어 놨다. 인천공항세관 측은 사전에 A씨가 마약을 수송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추궁했지만, A씨는 1시간 여 동안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자백한 것이다. A씨가 스스로 배출한 메스암페타민은 플라스틱 지퍼백, 귤껍질, 콘돔 등을 이용해 꼼꼼히 포장돼 있었다.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이용해 마약을 숨겨 들여 오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세관장 이대복)은 최근 들어 세관 직원들이 쉽게 검사를 하지 못하는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마약을 숨겨 들어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세관은 1분기 동안 해외여행자 및 수입화물에 대한 마약류 밀수 단속 결과 총 35건, 1.6kg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마약류 밀반입 경로 별로는 우편화물을 이용한 경우가 전체 77%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았다. 특히 종전에는 가방 등 휴대품에 교묘히 은닉하던 수법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세관 직원이 쉽게 검사를 하지 못하도록 직장(항문)이나 허벅지 안쪽, 속옷 등에 은닉하는 수법이 계속 적발되고 있다.실제 지난해 여행자가 직접 마약을 나르다가 적발된 건수 중 상당수가 이같은 경우에 해당됐다. 1분기 7건 중 3건, 2분기 8건 중 5건, 3분기 7건 중 2건, 4분기 8건중 3건이 이같은 사례였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4건 중 3건이 이에 해당됐다. 인천공항본부세관도 이에 대비해 우범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우범자를 선별 검사할 수 있는 분석시스템, 동태관찰, X-ray 검색, 마약탐지견 등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A씨의 사례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것이며, 휴대폰과 손 끝 등에 남아 있는 마약의 흔적 등을 찾아 낼 수 있는 첨단 장비를 동원해 마약 밀수 사범을 찾아내고 있다"며 "검찰청, 국정원, 외국세관 등 국내외 단속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정보수집 및 프로파일링을 통한 분석으로 마약류 밀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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