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크린을 오가는 김해숙 '국민엄마'로 떠오르나?

[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탤런트 김해숙이 과연 '국민어머니'로 떠오를 수 있을까? 요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보면 김해숙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어머니상에 눈이 부실정도다.TV에서는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활발하면서도 합리적인 신세대 어머니로, 스크린에서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으로 헌신하고 모든 것을 다 주는,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전문직을 갖고 있는 합리적인 어머니.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김해숙은 요리연구가 김민재로 나온다. 그가 연기하는 김민재는 자식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고 보호하는 이전 어머니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때로는 바보처럼 아들과 딸을 감싸고 돌보지만, 때로는 잘못하는 자식들을 공박하고 잘잘못도 가릴 줄도 아는 인물이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줄도 알고, 필요하면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할 줄도 안다.특히 재혼으로 가정을 꾸림으로써 전처 소생과 전남편 소생의 아들, 딸들을 구김살없이 키워내는 현명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재혼가정이 늘고 있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어머니상을 김수현 작가의 글을 통해 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김해숙 역시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김민재역에 무척 마음이 간다. 나와 닮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지만 표현방법이 조금씩 다르지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난 김민재역할이 매우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영화 '친정엄마'=딸이 자신의 모든 것인 무대포 어머니.이에 비해 영화에서 표현하는 김해숙의 엄마는 김민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180도 변신한 그의 엄마 역할에 영화관을 찾은 영화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주말과 휴일 영화관을 찾은 영화팬들은 낮에는 딸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는 너무나 순박한 시골 어머니 역을 소하하던 김해숙이 밤에는 전문직 어머니 김민재로 변신함으로써 혼란스러움까지 느낀다고.김해숙의 열연으로 '친정엄마'는 지난해 '애자' '하모니'를 잇는 '엄마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친정엄마'는 26일 오전 현재 13만9천270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지난 주말 3일 동안 10만7천915명을 동원한 것.영화 '친정엄마'의 김해숙은 어찌보면 바보같고, 또 어찌보면 요즘 시대 어머니가 저런모습일까하고 의아해지기까지 한다.한 영화팬은 "김해숙의 연기는 특히 중년층들이 더욱 공감을 갖는 것 같다. 그 시대에학교를 다니거나, 시골에서 공부를 한 많은 사람들은 '친정엄마'에게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나 역시 그분같은 어머니가 계셨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탄력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영화 '친정엄마'는 암에 걸린 딸 지숙(박진희 분)이 시골에 내려와 친정엄마와 보낸 2박3일의 시간을 감동적으로 그렸다.▲김해숙이 그려가는 다양한 어머니들.김해숙이 이처럼 요즘시대 어머니상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그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알수 있다. 그의 이력서를 유심히 보면 영화 '경축 우리사랑'을 비롯 드라마 '하얀 거짓말', '부모님 전상서', '소문난 칠공주', '외과의사 봉달히' '미우나 고우나' '조강지처 클럽', '카인과 아벨', '잘했군 잘했어' 등 무수히 많은 어머니들이 리스트에 올라있다.그리고 그는 그 때마다 다양한 색깔로 어머니를 표현해 내고 있다.아들을 죽인 조폭을 양아들로 삼은 엄마(해바라기),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진 엄마(경축! 우리사랑), 소매치기로 평생을 살아온 엄마(무방비도시), 매사에 사리 판단이 분명하고 칼 같은 성격의 백화점 사장(하얀 거짓말), 병든 아들을 끔찍이도 아끼지만 며느리는 구박하는 엄마(박쥐) 등 '팔색조'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김해숙. 그의 끝없는 연기변신과 또 다른 어머니로의 도전은 이 시대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도 일맥상통한다. 그가 진정한 '국민어머니'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받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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