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확산에 트위터 영향력 막강 재확인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MBC 'PD수첩'의 '검찰과 스폰서'편이 방영된 후 트위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용자들은 트위터에 방송에 대한 평가와 함께 관련 기사들을 빠르게 올려 놓으며 논란을 트위터 전체의 이슈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검찰과 스폰서'편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날 PD수첩의 오행운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방영 소식을 알리며 사용자들의 리트윗을 부탁했다. 리트윗은 타인의 트위터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가져와 올릴 수 있는 기능이다. '내일 <PD수첩> !! 84년 3월부터 09년 4월까지 향응 및 성 접대를 받은 전현직 검사 57명의 실명이 기록된 문건 확보. 현직 부산지검장과 대검찰청 감장부장을 포함 법무부 고위직 인사 및 부장 검사가 언급되어 있음'이라는 오행운 PD의 트윗은 리트윗을 통해 이미 수 많은 이용자들에게 확산된 상태였다. 20일 밤 이같은 내용의 'PD수첩'이 방영된 후 이용자들은 트윗을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인 '해쉬태그'를 사용해 방송 관련 반응을 한 데 모으며 서로 '교류'를 하고 있다. 현재 'PD수첩'관련 트위터를 모으는 해쉬태그 '#mbcpd'를 붙인 트윗들은 매 초마다 업데이트되고 있다. 방영을 둘러 싸고 검찰의 후속 대처를 비롯해 각 매체들의 기사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라오고 있다. 이 기사들 역시 리트윗 기능으로 순식간에 퍼졌다. 빠른 정보 유통 속도를 장점으로 삼는 트위터의 특징이 잘 드러난 셈이다. 리트윗을 이용하면 맨 처음 트윗을 올린 사람의 트위터 주소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이용자 간에 의견을 주고받기가 쉬워 확산속도가 더욱 빠르다. 한 이용자는 '한 가지 이슈가 이렇게 큰 화제가 되는 것은 처음 본다'며 트위터의 신속함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PD 수첩' 속 검찰의 행태에 분노를 표출하는 트윗도 이어졌다. '이런 일은 공개 조사하고 국민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해야 한다', ''떡검'이라는 표현이 새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등 검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PD수첩의 시청률이 1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과 드라마를 누르고 전체 시청률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PD수첩'이 불러온 반향은 트위터를 넘어 검찰청 홈페이지와 부산지검 블로그로 퍼지고 있다. 대검찰청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자 폭주로 이용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지검 블로그 방명록에도 수많은 방문자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한편 트위터 이용자들은 상대의 트윗에 답변을 달 수 있는 '리플라이'기능 등을 이용해 이번 편을 제작한 최승호 PD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피디수첩 '검사와 스폰서' 편의 최승호 PD님 모습은 '추노'의 송장군 같았다' '권력에 도전하는 최승호 PD의 용기에 감동했다. 끝까지 강건하길 빈다'등 수 천개의 지지 글이 쏟아졌다. '피디수첩' 홈페이지에도 3000개가 넘는 지지 글이 게시돼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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