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 구청장 공천 잡음 거세

한나라당 서울시 공천심사위 심사 진행중 권택기 의원 '현 구청장 재공천 않겠다'고 공천 가이드라인 제시해 비판 여론 늘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오는 6.2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은 후보자 공천을 위해 밤낮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서울시 일부 구청장 후보 결정 과정에서 지구당 위원장들이 자신의 영향력 지나치게 행사하려는 사례가 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광진구청장 한나라당 후보 결정 과정.MB 측근으로 분류된 권택기 의원(광진 갑 위원장)과 이병웅 위원장(광진 을)은 지난 16일 설명을 내고 "당원들 요구를 수용해 현 구청장을 재공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STRONG>◆한나라당 광진구청장 후보, 권택기 의원 '공천 가이드라인' 제시, 서울시당 공심위 비판 여론 비등</STRONG>현역의원이 성명을 내 현직 구청장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한 것도 눈길을 끈 데다 현재 한나라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이종구)이 한창 구청장 후보자를 심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한나라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는 이런 권택기 의원 성명에 대해 매우 불쾌한 심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즉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가 한창 구청장 후보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지구당 위원장인 권택기 의원이 "현 구청장을 재공천하지 않겠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경우 공심위 심의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이에 따라 권택기 의원이 이같이 무리하게 '광진구청장 후보에 대한 공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나온 것은 서울시당 공심위를 믿을 수 없으니 중앙당 공심위에서 결정하라는 뜻으로 풀이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권 의원이 지역에서 반발이 거센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어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정송학 광진구청장측도 "일 열심히 한 구청장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매도해도 되느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strong>◆다른 지역도 지구당 위원장 관계 따라 공천 비토 사례 알려져 주목</strong>이같은 사례는 서초구도 박성중 구청장이 지구당 위원장과 관계 때문에 공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 구청장의 경우 다소 성격에 급한 면은 있으나 구청장 재임 이후 많은 앞서가는 '혁신 행정'을 펼쳐 언론기관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그럼에도 박 구청장은 공천에 실패, 진익철 전 송파구 부구청장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겪었다.<strong>◆전략공천...시대 정신에 맞는가? 비판 여론도 늘어 </strong>주민들을 위해 '일 열심히 잘하는 구청장'들이 공천을 앞두고 전략공천이란 미명 아래 검증도 안된 후보들에게 공천 어려움을 겪자 일반 주민들 사이에 '전략공천'이 시대정신에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전략공천'이란 용어는 과거 군사정권시대나 어울릴 정도로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 일방적인 공천 결정 과정이기 때문이다.

송파구매니페스토추진본부 이명희, 송구영 공동대표가 지난 15일 지방선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합리적인 공천을 촉구했다. <br />

송파구매니페스토추진본부(상임대표 이명희)는 지난 15일 오후 1시30분 추진본부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발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주민이 수긍할수 있는 합리적인 공천을 촉구했다.본부는 6.2지방선거가 우리나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정착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을 촉구했다. 첫째, 정치권은 주민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전략공천 혹은 정당공천을 가장한 사실상의 개인공천 등 패거리 공천을 중지하라. 둘째, 이번 지방선거는 일상생활과 관련한 주민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이 므로 평소 같은 지역사회에 살면서 주민들과 공감대를 이루었던 후보들이 공천되기를 촉구한다.셋째, 정치권은 지역사회 주민들이 지방의 문제를 스스로의 양심으로 풀어가고, 지방의 미래를 일굴 수 있도록 이번 지방선거를 중앙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라. 넷째, 유능하고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지도자가 육성될 수 있도록 기존 정치권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널리 열린 자세를 취하라. 다섯째,이번 지방선거가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이루어질 수 있도 록 먼저 주민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 공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송파구청장 이경수 예비후보도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맞는 전략공천을 하려는 것을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에 맞지 않다"면서 "생활정치인 자치행정에 지나치게 중앙정치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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